'현금부자' 고려아연, 사실상 무차입경영 2000년대 초 공모채 후 회사채 전무...자체 현금으로 LNG·동박 공장 건설
이우찬 기자공개 2021-05-14 10:11:0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은 재계에서 대표적인 '현금부자'로 손꼽힌다. 지난해 말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연결기준)만 약 2조1660억원이다. 2010년 8030억원에서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규모다.고려아연이 이같이 많은 현금을 쌓을 수 있는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는 계열사 영풍과 함께 아연, 납 국내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이익률은 10%를 밑돈적이 없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7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사업의 안정성을 잘 보여준다.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다. 아연, 납 등의 비철금속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원자재 확보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IMF 외환위기로 국내 경제 전반이 휘청거리던 시기에도 역성장하지 않았다. 1996년~2000년 매출을 보면 8230억원, 9160억원, 1조1030억원, 1조1830억원 등 고공 행진했다.
올 1분기도 호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700억원으로 2011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2480억원을 웃돌았다. 아연, 납 가격 상승 등이 호실적 이유로 꼽힌다.
현금이 풍부한 고려아연은 국내서 회사채를 발행한 기록도 찾기 어렵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98년(6회 무보증 사채), 2001년(7, 8회 무보증 사채) 등 공모채를 발행해 540억원가량을 조달한 기록이 있다. 이후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고려아연은 2건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외부 조달 없이 자체 현금으로 대부분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울산 LNG발전소가 완공돼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3년간 약 2150억원이 투자됐다. 전부 자체 현금으로 조달했다. 전기료 인상을 대비해 250MW의 자체발전이 가능한 LNG복합발전소다. 전력 일부를 자체 생산해 아연, 연 등의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2차전지 배터리 소재인 전해동박의 생산·판매를 위한 공장 건설도 대부분 자체 현금으로 조달 중이다. 지난해 3월 동박 사업을 위해 케이잼을 자회사로 설립한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부근 공장 건설에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LNG 공장 건설은 전부 자체 현금으로 조달했고, 동박 공장의 경우 자체 현금과 소폭의 차입으로 자금을 충당했다"며 "회사는 10%대 영업이익률로 그동안 신규 사업없이 꾸준한 실적을 이어와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150억원, 장기차입금은 47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20.3%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439.3%에 이른다.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보다 4배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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