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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보드]1400억 투자받은 실리콘투, 보드진 확대 재편글랜우드크레딧 2명 비상무이사 참여 '규모 5명→7명', 상근감사 폐지·감사위원회 도입

이우찬 기자공개 2025-03-18 08:17:13

[편집자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4시3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실리콘투의 보드진이 확대 재편된다. 사모펀드(PE) 투자를 유치한데 따른 것으로 기타비상무이사 자리가 생겼다. 보드진은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증가한다. 상근 감사 제도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점도 달라지는 부분이다.

실리콘투는 오는 27일 오전 판교 테크노벨리 스타트업 캠퍼스 컨퍼런스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최근 투자를 마무리한 사모펀드 글랜우드크레딧 쪽 임원진이 3년 임기로 이사회에 들어간다.

글랜우드크레딧의 이찬우 대표이사와 안태진 상무다. 1978년생의 이 대표는 유진자산운용을 거쳐 2011년부터 10년가량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이어 2021년부터 글랜우드크레딧을 이끌고 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메자닌 투자와 직접 대출(다이렉트 랜딩)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다.

1982년생의 안태진 상무는 KB증권 출신으로 유진자산운용에서 이 대표와 한솥밥을 먹었다. 법무법인 광장을 거친 법률 전문가로도 평가되고 있다.

실리콘투 이사회는 지난달 유한회사 실크투자목적회사를 상대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3자배정 대상자인 특수목적법인의 최대출자자가 글랜우드크레딧코리아제일호사모투자 합자회사다.

글랜우드크레딧은 1440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에 나섰다. RCPS 404만4344주를 주당 3만2695원에 발행하는 것으로 보통주 전환 시 글랜우드크레딧의 실리콘투 지분율은 약 6.72%다. 지분 투자 결정 당시 펀드 쪽 인사의 보드진 진입도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훈 전 에이블씨앤씨 대표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 사외이사 2명은 재선임 절차를 밟는다.

이 전 대표는 국산 화장품을 유통하는 실리콘투의 기업 특성을 고려한 전문가 사외이사로 평가된다. LG생활건강에서 해외사업 총괄임원을 지냈고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인 코스피 상장사 에이블씨앤씨에서 CEO로 활동했다. 지금 비영리법인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주로 국내 경영 환경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사외이사로 평가되고 있다. 동양고속, 대한건설협회 등의 고문을 역임했다. 참여정부에서 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차관급인 경찰청장을 지낸 만큼 관련 인적 네트워크도 상당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전 청장은 일명 박연차 게이트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2010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이력이 있다. 상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후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는 사외이사 결격 사유다. 다만 이 전 청장이 실리콘투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된 2022년 3월에는 집행 유예 확정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이다.

사내이사 보드진은 변동이 없다. 김성운 대표와 손인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최진호 영업총괄 3인방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창업자인 김 대표는 2002년 10월 회사를 세운 인물이다. 모태 사업은 반도체였으나 2012년 화장품으로 업태를 바꾸며 사세를 키워나갔다. 2019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 철수를 단행하고 미국, 유럽, 동남아 화장품 시장에 역점을 쏟은 게 성장의 변곡점이 됐다.

IMM 인베스트먼트 공동창업자인 손 CFO는 맥쿼리 IMM 자산운용 CFO,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스톤브릿지캐피탈 CFO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2016년 실리콘투에 합류한 뒤 실리콘투의 2021년 코스닥 상장을 주도했다.

한편 실리콘투 이사회는 이번 주총을 통해 상근감사 제도를 없애고 감사위원회로 재편할 예정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 1000억원 이상의 상장사는 상근감사를 운영하거나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실리콘투의 지난해 말 자산은 4200억원이다. 감사위원회 구성에 따라 정관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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