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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발행어음 6월 개시…탐색전 성격 적정규모 수신 시작…글로벌 금리 인상 관건

이경주 기자공개 2021-05-14 15:53:4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 한 달 만에 첫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공격적 사업전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적정규모로만 수신에 나설 계획이다. 탐색전 성격이 강하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중에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판매할 발행어음 상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6월 초부터 수신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5월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업 인가를 받은지 한 달 만의 사업개시다.

발행어음은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운용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은행 정기예금과 같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기간별로 약정된 이자를 받는다. 기간은 1개월에서 3개월, 6개월, 9개월, 1년 등 다양하다. 1년간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KB증권 발행어음 소개 내용(자료:홈페이지)

미래에셋증권은 첫 상품을 내놓는 만큼 관심사는 약정이자(수신금리)다. 기존 사업자들 약정이자는 대동소이하다. 저금리 기조 탓에 약정이자도 낮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에게 연 0.35%(7~30일)~1.15%(365일)까지 지급한다. 법인은 연 0.3~1.1%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개인 0.45~1.15%, 법인 0.4%~1.1%로 동일하다.

발행어음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빠른 시장진입을 위해 연 5%대 약정이자를 내세운 특판상품을 판매한 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첫 상품에서 차별화된 수익률을 제시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발행어음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탓이다. 사업자들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중 50%를 의무적으로 회사채 매입 등 기업금융에 써야한다. 그런데 A급 회사채 1년물 평균금리가 1%대로 형성돼 있다. 약정이자와 비슷한 수준이라 수익창출이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첫 상품 판매 금액도 적절한 수준으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앞선 관계자는 “대대적 프로모션을 통해 관심을 끌려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판매금액도 거액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해소될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올 4월 소비자물가가 4% 넘게 뛰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4월 소비자물가지수(107.39)가 전년 동기보다 2.3% 올랐다. 이에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쇄적으로 회사채 발행금리도 높아지면 발행어음 사업자들은 한층 수익을 내기가 수월해진다. 경쟁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업황이 좋지 않지만 저금리 기조가 해소될 경우 발행어음 조달자금으로 수익을 낼 투자처가 많아질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자본력 1위 증권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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