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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컴퍼니케이, 포커스H&S 'AI기업 진화' 선구안 적중'발굴 주역' 황유선 부사장, 신·구주 30억 베팅

박동우 기자공개 2021-05-17 11:21:26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영상 보안 전문 기업인 포커스H&S의 2대 주주다. 2018년에 2개 벤처펀드로 신·구주를 30억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코스닥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결실을 둘러싼 기대가 높아졌다.

포커스H&S를 발굴한 주역은 황유선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이다. 인공지능(AI) 기술 중심의 회사로 진화할 거라는 선구안이 적중했다. 하드웨어 제조사라는 편견을 깨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두터운 기업으로 바라본 '인식의 전환'이 빛났다.

◇'포엔시스' M&A 계기로 관심, 2018년 '구주 매출' 구원투수로 등판

포커스H&S는 2012년에 문을 연 중소기업이다. '영상 보안'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디지털 영상 녹화기(DVR)를 만드는 데 잔뼈가 굵은 회사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1080P 화질의 아날로그HD 영상 저장 장치를 개발하면서 폐쇄회로(CC)TV 영역의 혁신을 이끌었다.

업체를 발굴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황유선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이다. 황 부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으로 ICT 분야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 삼성벤처투자, 일신창업투자, NHN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4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 합류했다.

황 부사장이 포커스H&S와 연을 맺는 데 연결고리로 작용한 건 CCTV 전문 업체 '포엔시스'다. 그는 2013년 NHN인베스트먼트 재직 시절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함께 포엔시스의 모회사인 '포엔에이치'를 상대로 실탄을 지원했다. 2016년에 포커스H&S가 포엔시스와 포엔에이치를 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의 경쟁력에 관심이 쏠렸다.

R&D 동향을 살피면서 포커스H&S에 투자 매력을 느꼈다. 황 부사장은 "단순한 영상 저장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을 식별하는 '객체 인식' 기술을 연구하는 노력이 돋보였다"며 "다중이용시설, 제조업 현장,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접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성장 전망이 밝다는 확신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포커스H&S에 베팅할 기회가 찾아왔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운용한 '2010 KIF 프리미어 투자조합'이 청산을 앞두면서 구주 매출의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때 황 부사장이 구원 투수를 자처했다.

2010 KIF 프리미어 투자조합이 갖고 있던 보통주를 사들였다. '컴퍼니케이 유망서비스펀드'로 21억원을 투입했다. 남은 구주 물량을 소화할 재무적 투자자(FI)도 끌어들였다. 황 부사장은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역량을 겸비한 업체로 진화하고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세일즈에 나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화답해 3개 벤처펀드로 15억원어치 구주를 매입했다.


◇'얼굴 인식·주차장 관제'로 확장, 코스닥 상장 가시권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구주 인수 직후 한 차례 더 자금을 집행했다. 포커스H&S가 발행한 신주를 9억원에 매입했다.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의 재원을 활용했다. 잇따른 투자에 힘입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대 주주의 지위를 꿰찼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두 투자조합의 지분율을 더하면 26.01%다.

재무적 지원을 동력으로 삼아 포커스H&S는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딥러닝 기술이 녹아든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온도 측정 센서를 탑재한 덕분에 발열 여부도 살필 수 있다.

주차장 관제 솔루션도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해 요금을 정산하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주차면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분석해 빈 공간에 차량을 세우도록 유도하는 시스템도 구현했다.

운송수단 사업자를 겨냥한 통합 솔루션도 출시했다. 차량 주위를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어라운드뷰 카메라,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환경 센서, 원격 제어 기술 등이 집약됐다.

첨단 기술력을 호평받은 덕분에 ADT캡스에 무인 매장 관리 솔루션을 납품하는 성과도 거뒀다. 실적 우상향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포커스H&S의 매출은 2016년 166억원에서 2018년 211억원, 2020년 328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24억원으로 불어났다.

포커스H&S는 이제 증시 입성을 내다보고 있다. 유진스팩5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올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투자가 결실을 맺는 순간도 한층 가까워졌다.

김대중 포커스H&S 대표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전통적인 영상 보안 사업을 탈피해 AI와 IoT를 접목한 모니터링 영역으로 넓히는 회사의 비전을 충분히 공감해준 벤처캐피탈"이라며 "상장 이후까지 내다보면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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