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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해외투자’ 다시 힘준다 ‘싱가포르리츠’ 고유재산 20억 추가 투자…신규상품 출시 ‘속도’

이민호 기자공개 2021-05-20 08:04:2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싱가포르 상장리츠(REITs) 투자펀드에 고유재산 추가투입을 결정했다. 자금모집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하지만 안정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펀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신규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이 최근 ‘흥국싱가포르리츠플러스부동산’에 고유재산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단일펀드에 대한 투자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 펀드를 처음 출시했던 지난해 9월에 이은 두 번째 고유재산 투자다.

헤지형(H)인 1호에는 최초 2억원에 이어 이번에 10억원이 추가로 투자됐다. 언헤지형(UH)인 2호에도 2억원에 더해 10억원이 추가투입됐다. 흥국자산운용은 이번 추가투입분에 대해 투자기간을 1년 이상으로 잡았다.

‘흥국싱가포르리츠플러스부동산’은 흥국자산운용이 2019년 7월 글로벌운용본부를 리뉴얼한 이후 내놓은 첫 번째 공모펀드다. 당시 약 7개월간 공석이었던 글로벌운용본부장에 양병태 전 삼성자산운용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 VP를 영입했다.

이 펀드는 싱가포르시장에 상장된 리츠에 펀드자산의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오피스 및 데이터센터 등 상업시설과 쇼핑몰 등 리테일시설 관련 리츠를 집중 편입한다. 수익률 플러스 알파를 위해 국내시장 상장리츠에도 일부 투자한다.

흥국자산운용이 싱가포르 리츠를 해외투자 재개의 첫 번째 타깃으로 잡은 데는 글로벌 타지역과 비교해 높은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리츠는 상장조건이 까다로워 임대차계약 내용, 공실률, 과거 임대료수입 등 현금흐름의 투명성이 높다. 여기에 역내자산을 보유한 대부분 리츠에서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을 비롯한 정부유관기관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안정성도 보강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자금유입 규모는 애초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KB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 중심으로 판매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번달 14일 기준 1호와 2호 설정액은 각각 15억원과 13억원에 불과하다. 고유재산 투입규모를 감안하면 리테일자금 모집규모가 크지 않다.

흥국자산운용은 이번 고유재산 추가투자로 본격적인 리테일 마케팅을 위한 트랙레코드를 쌓을 예정이다. 배당을 노리는 부동산자산인 만큼 펀드 사이즈를 우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번 추가투자 이후 상장리츠 종목을 신규 편입하기도 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판단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펀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흥국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는 ‘흥국싱가포르리츠플러스부동산’에 이어 올해 1월 ‘흥국라이프체인저글로벌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해외상품 라인업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생활양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헤지형인 1호에 58억원, 언헤지형인 2호에 33억원을 유입하며 순항 중이다.

새로운 전략의 펀드를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해외 액티브 ETF에 재간접투자하는 구조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액티브 ETF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국내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펀드는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고유자금 운용 필요성과 펀드 외형 확대 필요성이 맞물리며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싱가포르 리츠에 큰 피해가 없었던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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