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흥국운용 의결권 컨트롤타워 '주주권행사위원회'①의사결정 체계 '독립성·전문성' 주안점…선택과 집중, 중점점검대상 제도 도입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12 07:55:1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은 의결권 컨트롤타워인 '주주권행사위원회'에서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의사결정의 주체인 만큼 독립성과 전문성을 부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의결권 행사의 제반 업무는 주식운용본부에서 수행하고 있다. 운용 펀드에서 주식 파트의 비중이 크지 않아 스튜어드십코드 전담 조직을 별도로 꾸리지 않았다. 그 대신 중점점검대상 제도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의결권 자문을 받고 있다.
◇'3인 체제' 주주권위원회, 의결권 사령탑…주식운용본부, 제반 작업 수행
흥국자산운용은 2018년 4월 스튜어드십코드를 강화하고자 주주권행사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에서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뿐 아니라 주주 활동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주주권행사위원회는 총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준법감시인인 김상태 상무와 위험관리책임자(CRO)인 이정학 상무, 임대진 주식운용본부장 등이 공식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탁자 책임을 이행하는 데 내부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인사를 전면 배치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스튜어드십코드가 갈수록 중시되면서 주주권행사위원회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무엇보다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탁자 책임에 대한 심의와 의결 내용은 위원과 업무 위임 임직원에 한정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독립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주권행사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제반 업무는 주식운용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의 공시 자료, 애널리스트 보고서, 주주총회와 투자자 IR 자료, 외부 의결권 자문기관의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각종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AUM)에서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낮아 스튜어드십코드를 위한 별도 조직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용부서 부서원(종목분석 담당자)이 의결권 행사를 위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아무래도 스튜어드십코드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여건이다.
◇중점점검대상, 중장기 주주 활동 초점…나머지 종목, 단기 매매전략 무게
전문 인력 투입이 제한된 여건에서 업무 효율성을 꾀하고자 중점점검대상 제도를 도입했다. 투자 비중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보유 종목을 따로 분류해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중점점검대상에 해당할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무적 요인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 등을 포괄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비재무적 리스크는 주로 기업지배구조 항목에 초점을 맞춘다.
중점점검대상은 단순히 투자 비중이 높은 게 아니라 장기 협력 관계를 지향해야 할 기업을 뜻한다. 지속적 점검으로 신뢰 관계를 쌓아 단기적 매매 전략(exit)이 아닌 중장기적 주주 활동을 수행(engagement)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처 담당자에게 질의서 발송과 유선 질의는 물론 경영자, 이사회와 대화를 시도하는 방향으로 상시적 점검에 나서고 있다.
만일 투자처의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슈가 발생하면 주주권행사위원회의 승인을 토대로 추가적 주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뿐 아니라 장기 협력 관계 차원에서 비공개적 주주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중점점검대상이 아닌 보유 종목의 경우 수탁자 책임 활동보다 단기적 매매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재무적 요인을 토대로 설계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적시에 회수하는 게 효과적 운용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안건수는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시즌에 찬성표나 반대표를 제시한 안건은 총 18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205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2018년(62건), 2019년(85건)과 비교해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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