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엔제리너스' 심폐소생 사활 작년 가맹점 60여개 이탈 매출급감, 점포 리뉴얼 효율성 제고 모색
전효점 기자공개 2021-05-24 08:07:0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GRS가 롯데리아 다음으로 매출 기여도가 큰 엔제리너스 실적이 지난해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이드 메뉴와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는 내부적 쇄신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이탈이 이어지면서 올 들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롯데GRS 엔제리너스 점포수는 513개에 그쳤다. 2019년 말 기준 574개에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10%가 넘는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국내 전체 커피 점포수 7925개 가운데 엔제리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불과하다.
롯데GRS는 그간 엔제리너스 회생을 위해 다각도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업계 경쟁이 과열되는 한편 2019년 '롯데 불매운동'에 이어 이듬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제한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엔제리너스는 반미 샌드위치 등 신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커피 전문점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롯데GRS는 통합 음식배달앱 롯데잇츠를 개발하면서 비대면 수요를 잡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가맹점 이탈은 계속 됐다. 커피 프랜차이즈들 사이 점주 잡기 경쟁이 강화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잃은 엔제리너스 가맹점의 폐점이 이어졌다. 작년 들어서는 높은 임차료에 반해 매출은 급감하면서 버티기를 포기한 가맹점이 속출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엔제리너스 매출은 전년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레 롯데GRS 매출도 동반하락했다. 롯데GRS는 매출 구성을 밝히지 않지만 롯데리아에서 80%를, 엔제리너스에서 15% 안팎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롯데GRS 연결 제무재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6831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역성장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연결 매출은 16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 감소했다. 영업이익 적자 역시 지속됐다.
위기에 처한 롯데GRS는 엔제리너스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엔제리너스 전 점포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사업부는 올해부터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단조로운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탈피해 베이커리 메뉴를 갖춘 플래그십 매장과 로스터리 매장을 출점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 지난해 론칭한 반미 샌드위치 메뉴를 중심으로 베이커리에 특화하는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커피 메뉴를 전문화하고 사이드메뉴를 보강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고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각오다.
점주들을 위해서 점포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회원제를 강화하고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 회원 위주의 타깃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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