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다시 보기]40년 넘는 일등의 과제, 경쟁사 추격과 글로벌⑤격변기 속에서도 1위 수성…뉴노멀 시대 치열한 경쟁 속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 과제
서하나 기자공개 2021-05-27 08:19:56
[편집자주]
에스원은 197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보안회사다. 삼성그룹 내에선 일찌감치 이재용 체제의 기반을 닦은 핵심 계열사로서 역할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보안 산업이 새 국면을 맞이면서 에스원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물리 보안 중심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통합 보안 플랫폼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에스원이 지나온 길과 걸어갈 길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원은 설립 이후 44년간 단 한 번도 국내 일등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 팬데믹은 보안 업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놨다. 비대면 기술의 확산으로 비접촉 보안 솔루션이 각광받고 뉴노멀 시대 새로운 형태의 보안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경쟁자의 추격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상황이다.삼성전자 출신 재무 전문가 노희찬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이례 없는 도전의 시기에 에스원 최고 경영자로 취임했다. 그의 앞엔 달라진 환경에 적응뿐 아니라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개척 등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산재해 있다.
국내에서 보안업이 태동한 건 1970년대다. 단순한 인력 경비에서 시작한 보안 산업은 다양한 기계를 결합해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1990년대 이후엔 시설경비 위주의 방법 서비스에서 벗어나 출입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2000년대 이후엔 공공기관 이외에도 일반 주택가에 보안 서비스가 도입되며 홈 시큐리티 시장이 열렸다.
보안 산업이 격변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에스원은 어김없이 국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1977년 일본 최대 경비기업인 세콤과 합작사 형태로 설립돼 선진 기술을 흡수했을 뿐 아니라 자본력에서도 앞서며 국내 보안 산업을 이끌었다. 보안사 중엔 최초로 1996년 상장했다. 설립 이후 44년간 점유율 1위를 지키며 지속 성장했던 배경이다.
보안 산업은 통신기술 발달과 함께 점차 융합보안의 시대로 진입했다. 융합보안은 물리적 보안과 정보 보안을 융합해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각종 재난·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물리보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보유한 에스원 역시 국내 정보보안 기업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빠르게 융합보안 사업사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자의 추격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의 보안 계열사 ADT캡스는 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2018년 손자회사인 보안업체 NSOK와 지난해 SK인포섹을 합병하며 단숨에 몸집을 키웠고 통신 서비스와 융합·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ADT캡스의 지난해 연매출은 1조1834억원으로 에스원(2조1515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1분기 에스원은 매출 56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성장했는데 ADT캡스는 1분기 매출 35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에스원이 561억원을 기록, 17.0% 증가했고 ADT캡스는 9.4% 늘어난 278억원을 거뒀다. 매출 성장세는 ADT캡스가, 영업이익 성장세는 에스원이 앞선 셈이다. 지난해 업계 3위 KT텔레캅의 매출은 약 4000억원대였다.
에스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인공지능(AI), 생체인식,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통합 보안 플랫폼을 선보여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하겠단 포부다. 이를 위해 최근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조직을 사업부 조직과 통합하고 물리보안사업과 빌딩관리사업 조직을 하나로 합치기도 했다.
에스원은 올해 보안 업계 트렌드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보안솔루션, 생체인증을 접목한 무인솔루션 증가, ICT기술을 활용한 정보보안 시장 확대 빅데이터를적용한 통합관제센터 구축 등을 꼽는다. 2월 출시한 AI와 생체인식 기술을 탑재한 첨단 발열감지 솔루션 에스원 히트스캔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는 에스원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안시장 규모는 4조원대에 불과한 반면 글로벌 보안시장 규모는 150억원에 이른다. 에스원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함께 중국, 베트남 등에 거점을 설립하고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높지 않다. 에스원은 융합보안연구소, 통합관제센터 등 40년간 노하우가 축적된 조직을 바탕으로 상업 보안 시장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면서도 가정 보안시장과 GOP시스템 사업 등 공공·국방 보안사업 등으로 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노희찬 에스원 대표는 1961년 10월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삼성그룹 재무통이다. 1988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에 입사해 재무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원팀장과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 실장겸 최고경영자(CFO),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겸 최고경영자(CFO)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