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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동거는 대한조선, 딜 성사 조건은 수주 변동성·고정비 부담…채권단 RG 발급 보증 관건

김선영 기자공개 2021-05-27 10:36:4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 관리하에 놓인 대한조선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다만 조선소의 특성상 수주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과 추가적인 고정비 부담은 흥행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은 업사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채권단이 지속적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에 나서야 매각 성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원매자를 태핑하는 단계로 투자설명서(TM) 배포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측의 물밑 마케팅에 따라 원매자들도 매물 탐색을 이어가며 인수를 저울질 중이다.

2009년 워크아웃에 진입한 대한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매각이 한 차례 추진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을 맡아왔다. 2014년 회생절차에 진입했고 이듬해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종결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회생계획안 이행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특별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약정기간은 2024년까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되며 더 이상의 위탁경영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섰고 현재 원매자 태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이 위치한 인근 해남 지역 내 전략적투자자(SI) 등이 공식적인 매각 참여에 앞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부 원매자 가운데에는 탱커선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대한조선의 사업적 특성상 업사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탱커선은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 연간 13대 수준으로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생산량을 높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FI가 인수하게 될 경우 추후 투자금 회수 역시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업사이드가 부족하다는 점은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소"라고 말했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수주량 변동성과 선박 건조 과정에 투입되는 외주비 등도 인수 부담 요소로 꼽힌다. 대한조선은 현재 곡물·석탄 등을 나르는 벌크선 등의 15만톤 급의 탱커선을 주력으로 건조하고 있다. 선종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일정한 수주량을 확보하는 데 불확실성이 따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RG 발급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조선사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선박을 인도하지 못하거나 파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금을 지급받을 때 은행이 이를 일부 보증하는 RG 발급을 거치게 된다. RG 발급이 불가능한 경우 수주가 취소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조선사의 정상적인 운영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곤 한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RG를 지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자재, 수출 목적물 및 수출대금채권(선수금)에 대한 양도담보 약정이 체결되어 있는 상태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직접 조선업을 영위할 수 없어 채권 회수를 위해 매각이 성사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수자 입장에선 신규 RG 발급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기존 채권단이 RG 발급을 이어나가느냐 여부가 이번 매각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조선의 전신은 신영조선공업으로 1987년 설립됐다. 2012년 대한중공업과 태전중공업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2015년 회생종결 결정을 받았지만 2026년까지를 기한으로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및 캠코 등에 채무를 변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723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18억원 규모로 2019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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