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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SGC에너지, 합병 후 첫 공모채 '성공' 증액 검토1620억 유효수요 확보, NH 대표주관 맡아 딜 성사

오찬미 기자공개 2021-05-27 12:57:3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C에너지가 합병 후 첫 시장성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주관사와 발행사가 조달 시장에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올 1분기 합병 법인의 실적을 토대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업황 개선이 더뎌 고난이도 딜로 분류됐다. 우려를 깨고 1400억원의 증액 한도를 웃도는 기관 주문이 몰리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 확실한 성공 레코드를 확립하기 위해 한도 내 증액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억 모집에 1620억 유효수요 확보

26일 IB업계에 따르면 SGC에너지가 지난 25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500억원, 3년물 1120억원의 주문을 이끌어냈다.

2년물 200억원, 3년물 8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로 모집액을 제시해 희망 금리 밴드 내 총 162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보됐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인수단에는 한양증권이 참여했다.

SGC에너지가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두면서 증액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합병 법인의 첫 발행인 만큼 확실한 성공 레코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투심을 모으지 못해 발행 일정을 연기해야 했던 만큼 수요 확보는 고무적인 결과다.

SGC에너지는 투자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금리 메리트를 높이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합병 법인의 발행이 처음이라서 등급 민평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A+등급의 민평 금리 대비 2년물 금리를 -30~+70bp로 제시했고 3년물은 -30~+80bp로 설정했다.

최근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3년물 희망 금리 상단을 등급 민평 금리 대비 15bp를 가산한 것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2년물 0.9%, 3년물 1.102%에 형성되면서 국고채 대비 등급 민평의 스프레드가 약 60bp 벌어져 금리 메리트를 더 부각시켰다.

◇딜 난이도 상위급, 수수료는 후퇴

SGC에너지는 이번 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율을 크게 낮췄다.

SGC에너지의 전신인 군장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10월 공모채 발행에 나서서 업계 최상위 수준인 30bp의 인수수수료율을 책정했다. 2019년 4월과 10월 발행에서도 동일하게 인수수수료율로 30bp를 설정해 증권사 IB에 대한 예우를 톡톡히했다.

하지만 SGC에너지는 첫 발행 인수수수료율을 20bp로 설정했다. 대표 주관 수수료율은 1bp로 책정했다. 합병 후 수수료를 크게 깎았다.

올 들어 현재까지 발행된 일반 회사채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19.68bp다. 발행사 상당수가 여기에 대표주관 수수료로 3bp 정도 더 지급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면 SGC에너지가 대표주관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평균에 못미친 셈이다.

인수수수료율은 증권사 IB에 대한 예우의 척도이면서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딜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수수료율이 후퇴한 것을 두고 아쉬운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GC에너지는 2021년 1분기 매출액 962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이익 11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020년 1분기 대비 255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억원, 24억원 증가했다. 온실가스배출권 판매실적이 1분기에 반영돼 매출원가를 차감시키면서 수익을 방어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력수요 감소와 유가 급락 등으로 상황이 더 어려웠다. 주요 거래처인 OCI의 군산공장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전 이테크건설과 전 삼광글라스의 차입금 일부가 유입되면서 재무부담도 늘었다. 전 군장에너지의 차입금 7483억원 외에도 전 삼광글라스와 전 이테크건설의 차입금 1695억원이 이관됐다. 유입되지 않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분할 전 채무에 대해서는 연대보증을 하고 있다.

SGC에너지는 2020년 10월 군장에너지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과 합병해 설립됐다. 군장에너지의 집단에너지 부문을 자체사업으로 두며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사업보고서상 2개월분의 실적만 반영되자 연간 실적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하자 1분기 보고서를 내고 공모채에 다시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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