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없는 SM엔터되나…이수만 지분 매각설 배경은 올해 '70세' 상속 고민 시기, 작사 경험 아들 있지만 '경영권 승계 없다' 중론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31 07:27:4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오너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사진)의 지분 매각설이 불거졌다. 그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상속을 고민할 때가 되면서 지분 정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 현규씨가 작곡가 활동 전력이 있지만 재벌식 경영권 승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엔터업계 중론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엔터는 지난 27일 매각설에 대해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지분 매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는 1995년 SM엔터 설립 후 줄곧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18.73%다. 이 프로듀서를 제외한 5% 이상 주주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5.04%) 뿐이다. 그간 본인의 후계를 염두에 둔 지분 양도는 사실상 없었다. 이성수 SM엔터 공동대표가 처조카이지만 지분율 0.04%로 다른 등기임원과 큰 차이가 없다.
그는 두명의 아들이 있다. 이중 장남 현규씨는 고등학생이었던 2013년 소녀시대, 엑소의 노래를 작곡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친의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프로듀서 커리어를 쌓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이 프로듀서 개인이 소유한 음원 퍼블리싱 기업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 사내이사로 현규씨가 등재되면서 경영 수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2019년 또 다른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의 존재가 SM엔터 주주가치를 저해한다는 논란이 불거져 컬쳐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에 불똥이 튀자 현규씨는 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별다른 승계 작업 없이 이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2세가 경영권을 물려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 비즈니스 특성상 전통 사업 기반 재벌식 승계는 현실적 대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대가 구축한 경제적 혜자를 후계자도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 등과 달리 엔터사는 프로듀서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 SM(이수만) 없는 SM엔터를 물려주는 건 2세에게도 큰 효용이 없는 논리다.
SM엔터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승계에 부담이다. 이 프로듀서의 발탁과 지원으로 성장한 SM엔터 소속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M&A로 식구가 된 미스틱스토리, SM C&C, 키이스트, SM라이프디자인그룹 임직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20대 중반으로 경영 경험이 없는 현규씨에게 이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지분 매각 후 현금을 증여, 상속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카카오, 네이버 등이 최근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높은 값을 쳐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중반 불거졌던 이 프로듀서 은퇴설도 지분 매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는 2003년 횡령 혐의로 구속되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와 수차례 마찰을 겪자 회사에 적을 두는 데 미련을 두지 않았다. 2010년 2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이래 '외주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2014년 오랜 기간 투병한 부인과 사별하면서 심신이 지치자 지분 정리까지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이수만씨의 지분 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된 적이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설도 낭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2세에게 본인 만큼의 음악적 재능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경험도 부족해 승계가 아닌 상속을 염두에 두고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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