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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입성 '제주맥주' VC 엑시트 본격화되나 포레스트파트너스 보호예수 제외 물량 처분, 오버행 이슈 고려 의사결정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21-06-04 10:44: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이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설 조짐이다. 제주맥주는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방식을 택해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제주맥주 보유 지분 112만주(2%)를 지난달 말께 장내매도했다. 1주당 4876원에 정리해 54억원을 회수했다. 이번에 정리한 물량은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은 지분 전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분 매각 전 총 320만주(5.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3분의1 수준에 해당하는 208만주(3.71%)만 보호예수로 묶였다. 상장 후 곧바로 보호예수에서 자유로운 물량은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초기 투자자로 2016년 여타 VC와 함께 제주맥주에 투자했다. 당시 로페스트파트너스는 '에프피파인트리1호'를 통해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포레스트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5.71%에서 3.71%로 낮아졌다. 남은 지분율을 고려하면 최소 5배에 이르는 멀티플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보호예수에서 제외된 물량을 정리하면서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도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제주맥주의 주가 흐름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처분 가능한 물량을 정리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제주맥주의 주가 추이를 보면 상장 첫날 한때 6000원을 넘어서며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후 거의 매일 주가가 하락했고, 결국 45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4515원이다. 공모가 3200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시초가(478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리 가능한 물량을 빠르게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제주맥주는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하고 있어 오버행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상장 이전부터 존재했다"며 "FI들이 오버행 이슈를 인지하고 보호예수를 걸어놓기는 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VC를 비롯해 대부분의 FI들은 오버행 이슈를 고려해 보유 지분에 보호예수를 걸었다. 대부분 3분의1은 걸지 않았고,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 1~3개월의 기간을 부여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 5599만 5890주 가운데 32.16%(1801만981주)였다. 그런데 보호예수가 대부분 끝나는 3개월 후엔 67.43%(3774만8870주)까지 늘어난다.

오버행은 대량의 대기 물량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 대량의 대기물량의 존재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한다. 대량의 대기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처럼 물량이 많은 이유는 지금까지 제주맥주가 외부에서 조달받은 투자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 600억원 수준이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비롯해 우신벤처투자, 에스비에스네오파트너스, 원앤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등의 VC가 이곳에 베팅했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된 수제맥주 제조사다. 미국 유명 수제맥주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아시아 첫 자매기업이기도 하다.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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