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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분석]메리츠증권, 분기 순이익 2000억 돌파 ‘운용부문 견인’경영목표 달성 '청신호', IB 다소 주춤…견조한 NCR 유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04 13:00:4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한 분기 만에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분야 별로 자산운용부문 실적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부문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적어도 올해 1분기에는 너끈히 달성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든 연결기준으로 보든 15%가 넘는다. 순자본비율(NCR)도 눈에 띈다. 지난해 꾸준히 자본을 확충한 데 힘입어 증권사 평균을 훌쩍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목표 ROE 10% 달성…자산운용 기저효과

메리츠증권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4조8376억원, 영업이익 284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3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6.7% 증가했다. 순이익은 2117억원으로 106.8% 늘었다.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메리츠증권 사상 처음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껑충 올랐다. 연결기준 ROE가 17.7%에 이른다. 2020년 1분기 말 대비 7.5%p, 2020년 말 대비 4.9%p 상승했다. 당초 메리츠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로 ROE 10%를 제시하는 등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이를 넉넉히 달성했다.

수익성 좋은 IB부문이 꾸준히 이익을 벌어들이는 가운데 운용 관련 손익이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동산 관련 자산을 감축하면서 영업수익 자체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부문을 필두로 위탁매매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은 자산운용부문에서 1분기에 순영업수익 1796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동기 대비 691.2% 증가했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자산운용부문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1분기 자산운용부문 실적이 코로나19 사태로 꺾이면서 기저효과도 본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이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모두 21조778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보다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요상품으로 채권과 ELS 등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도 주식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위탁매매부문 실적이 증가한 가운데 파생상품과 집합투자증권 운용 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돼 1분기 순이익도 증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서 246억원, 자산관리부문에서 87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6%, 148.6% 증가했다.

◇IB 부진은 ‘기고효과’?…NCR 견조

메리츠증권의 실적을 견인한 또다른 사업으로 IB부문이 꼽힌다. 비록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어든 1224억원이지만 여전히 다른 사업부문보다 비중이 크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지점망이 적어 투자중개와 자산관리부문에서 비교적 취약한데 IB부문과 자산운용부문이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IB부문은 대부분 부동산PF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로 구성돼 있다. 금융부문 손익도 IB부문과 연계한 기업대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기업금융수수료로 1224억원을 벌어들였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매입 관련 자문을 진행했고 JR글로벌리츠 상장 관련 인수수수료를 받으면서 ‘기저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IB부문에서 메리츠증권은 국내 부동산PF 관련해 딜을 다수 맡았다.

메리츠증권은 또다른 경영목표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는 3조7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는 3조3000억원이다. 2019년 전체 우발부채가 8조5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덕분에 우발부채/자기자본 비율은 1분기 말 82.5%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와 거리가 멀어졌다.

다만 정통 IB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DCM(부채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메리츠증권은 738억원을 수임해 23위를 기록했고 ECM(주식자본시장)에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1545.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00%p가량 낮아졌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결코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없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2020년 말 기준 655%다. 메리츠증권보다 순자본비율이 높은 대형 증권사도 손에 꼽힌다.

더욱이 메리츠증권은 올해 5월 말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콜옵션 7년물과 10년물로 나눠 모두 295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순자본비율이 200%p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메리츠증권은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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