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태동하는 미술품 렌탈시장]“미술품 투자모델 도입, 제2의 도약 열쇠”⑤박의규 오픈갤러리 대표 "렌탈 플랫폼 파워 확보, 투자기회 제공 준비"

이민호 기자공개 2021-06-10 13:07:02

[편집자주]

국내 미술품시장이 활황을 띠며 렌탈산업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작품가격의 3% 수준인 비교적 낮은 월 렌탈료와 주기적 작품 교체를 앞세운 미술품 렌탈산업은 법인을 넘어 개인으로 수요층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렌탈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비용구조 개선과 큐레이팅 서비스 확대 등 보완해야할 것들이 많다. 더벨이 미술품 렌탈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갤러리는 국내 미술품 렌탈 플랫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주문, 교체, 운송 등 렌탈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자동화해 고객과 작가의 이용 편의성을 끌어올린 박의규 대표(사진)의 전략이 적중했다. 박 대표는 미술품을 이용한 투자 모델 도입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밸류체인 선제적 자동화, 고객·작가 편의성 증대

박 대표는 2013년 미술품시장에 대한 대중의 니즈가 커가는 데서 비즈니스 가능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기존 미술품시장은 소수 경매회사와 갤러리를 중심으로 유명작가의 수억원대 작품 취급에만 집중하고 있어 미술품의 본질인 ‘감상’에 대한 대중의 니즈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를 수행하면서 박 대표가 주목한 점은 대중이 미술품에 관심이 있더라도 정작 자신의 취향을 몰라 바로 구매하기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이었다. ‘고객의 취향을 알려주자’는 데 착안해 미술품 렌탈사업을 론칭했다.

오픈갤러리는 3만7000점이 넘는 작품을 확보한 국내 대표 미술품 렌탈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오픈갤러리의 렌탈 서비스 매출액은 2019년 하반기보다 44.8% 늘었고 주문건수는 26.6% 증가했다. LB인베스트먼트, 네이버, KDB인프라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규모는 90억원을 넘었다.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에는 주문과 물류 등 일련의 밸류체인을 자동화해 고객 편의성 극대화에 집중한 박 대표의 전략이 있다. 오픈갤러리가 월 구독료를 납부하고 3개월 단위로 작품을 교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는 만큼 오퍼레이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며 이는 자동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의 자동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 대표는 “작품 교체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고객에게 알림을 제공해 추천상품을 확인하고 유선상담을 신청할 수 있는 주문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물류 인프라의 경우 작품 픽업, 설치, 반납과 인력교육까지 체계화해 고객이 일련의 과정을 투명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술품·렌탈·플랫폼 거시환경 성장 우호적…투자모델 접목 계획

오픈갤러리가 판매 및 렌탈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작가수는 약 1300명이다. 초기 작가 모집에 애를 먹었지만 플랫폼 신뢰도를 끌어올리면서 현재는 공모로 선발하거나 요청이 들어온 작가들 중 선별해 계약하고 있다. 제공하는 작품의 양식과 스타일에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플랫폼 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개약률이 98%에 이를 정도로 작가들의 만족도도 높다. 작가가 렌탈수수료를 수취해 월수입을 가져가고 판매수익도 얻을 수 있다. 오픈갤러리는 렌탈이 중심이지만 연간 400~500점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렌탈작품 중 약 3%가 판매로 전환된다. 고객이 판매로 전환할 경우 렌탈 1개월차에는 렌탈요금의 100%를, 2~3개월차에는 50%를 각각 돌려주는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판매가격을 기본적으로 작가가 정하도록 하는 점도 작가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오픈갤러리는 12명의 큐레이터를 두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별로 해설과 추천이유를 제시해 고객의 선택을 돕고 있다. 고객들의 요청이 있으면 유선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오픈갤러리는 온라인 앱과 홈페이지에서 벽지 색깔 등 전시 주변 환경에 작품이 부합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거시적인 시장 환경이 오픈갤러리 성장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술품, 렌탈, 플랫폼 등 오픈갤러리와 맞닿아있는 3개 분야가 모두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정체성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고급 인테리어 시장의 확장도 기대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현재 렌탈 중심의 오픈갤러리에 투자 모델을 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누적한 데이터를 이용해 투자에 필수적인 현금흐름 예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 오픈갤러리에서 구매한 미술품에 한해 렌탈을 실시해 소유자에게 렌탈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만원 단위로 미술품을 쪼개 파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금융이 접목되면 미술품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플랫폼 파워를 갖추고 있는 오픈갤러리는 현금흐름할인법(DCF)처럼 밸류에이션을 객관화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