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DL이앤씨, 첫 공모채 7250억 수요…ESG 저금리 유력업황 극복, 완판 성공…5년물 금리 두노치 높은 SK㈜와 유사한 수준
강철 기자공개 2021-06-10 14:06:3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분할 후 처음으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인 725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상황임에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며 긍정적인 발행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ESG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한 5년물은 AA- 등급 민평금리 대비 -10bp에서 모집액 500억원을 완판했다. 1000억원까지 증액을 해도 AA- 등급 민평수익률 수준에서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수요예측 모집액 사상 최대치 경신
DL이앤씨는 지난 9일 1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DL이앤씨의 분할 후 첫 공모채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2개 트랜치 가운데 5년물은 500억원은 ESG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 아울러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속가능채권 증액 한도는 1500억원으로 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번 첫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지속가능채권 인증 등급은 최상위 수준인 'ST1'으로 매겼다. 발행 목적, 자금 관리 체계, 사후 보고 시스템, ESG 내재화 정도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DL이앤씨의 우수한 수익성, 양호한 현금흐름, ESG 채권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거론하며 많은 기관이 초도 발행이라는 리스크에 개의치 않고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특히 국내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는 점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2000억원의 4배에 육박하는 7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트렌치별로 3년물에 5000억원, 5년물에 225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 농협중앙회, 산업은행, 기업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기관이 매입 경쟁을 벌였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3년물에 700억원을 주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 시절을 포함해 DL이앤씨가 공모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수요가 몰렸다"며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다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며 기관의 투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킨 만족스러운 발행 결과로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5년물 증액해도 언더 발행 유력
DL이앤씨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AA- 등급 민평수익률의 '-20~+20bp'로 제시했다. 초도 발행인 점을 감안해 개별이 아닌 등급 민평수익률을 프라이싱 기준으로 설정했다. 시장에선 ESG라는 메리트와 3년물 대비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넓은 장점을 지닌 5년물의 강세 발행이 유력하다고 봤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실제로 5년물의 저금리 낙찰이 두드러졌다. AA- 등급 민평 대비-10bp에서 모집액 500억원이 모였다. 증액 발행이 없다는 가정 하에 지금의 등급 민평수익률이 오는 16일까지 유지되면 5년물의 절대금리는 약 2.07%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2.07%는 지난달 말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SK㈜의 5년물 금리와 유사한 수준이다. 첫 발행에서 등급이 두 노치(notch)나 높은 AA+ 기업과 비슷한 가격을 확정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증액 발행을 결정해도 금리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1000억원까지 늘려도 AA- 등급 민평 수준에서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장 관계자는 "ESG채권을 선택한 발행 전략이 이번 수요예측에서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DL이앤씨가 다수의 친환경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5년물을 중심으로 증액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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