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링네트, LS전선 품 떠나 NI 각축전서 생존①비대기업 계열 업체 기준 점유율 3위, 가격 경쟁력 확보 주력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16 0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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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링네트는 네트워크 통합(NI) 분야를 개척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LS전선 품을 떠나 험난했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지키며 수익성 고삐를 조이고 있다.링네트가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첫 진입 했다. 주식시장에서 평가가 달라진 덕분이다. 지난달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한단계 올라섰다. 당기순이익(최근 3년 평균 30억원 이상) 등 재무 요건은 일찌감치 갖추고 있었다.
링네트 주력 사업은 NI다. 근거리 통신망(LAN), 원거리 통신망(WAN), 무선랜 등을 근간으로 고객 환경에 맞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신규 장비 교체, 기존 거래처 유지보수 위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시장점유율 역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6%(매출 1467억원)로 7개 업체 중 3위에 올랐다.
국내 IT 서비스 산업은 시스템 통합(SI), NI 등 크게 2개 시장으로 나뉜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이 담당하는 그룹 내 대내시장(Captive Market)과 링네트처럼 IT(정보기술) 계열사가 없는 집단, 소규모 계약 건에 집중하는 대외시장 영역이다. 대외시장에서는 다수 NI업체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트워크는 구축 이후 3~5년 주기로 교체 시기가 찾아온다. 이때 거래처를 뺏고, 뺏기는 각축전이 벌어진다.
링네트 뿌리는 LS전선이다. 1985년 LS전선 네트워크 사업부로 출범했다. 2000년 LS전선에서 분사해 링네트로 새 출발 했다. 설립 첫해 시장점유율은 3%(313억원) 수준이었다. 그해 매출 23%(57억원)가 LG 계열사 물량이었다.
계약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도 마다하지 않고 실적을 쌓아갔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시스코(Cisco)에서 네트워크 관련 기기를 매입해 설치, 유지보수하는 국내 영업을 전개했다. 2009년 연구소 허가도 자진 취소했다. 네트워크 장비 개발보다 판매, 유지보수 사업에 집중하려는 목적이었다. 연구소 인원을 고객 서비스팀으로 전진 배치했다.
2012년 LS그룹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해 4월 LS전선이 링네트 잔여 지분(5.66%)을 장내매각하면서 지분 관계가 끊어졌다. 현재 범LG 계열사 매출 비중 역시 5% 안팎에 불과하다.
매출은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1000억원을 돌파한 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200억~1500억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411억원이다.
일반기업 NI 매출은 늘었지만, 공공부문 NI 매출은 줄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2017~2019년 900억원대였던 일반기업 NI 매출은 지난해 1164억원으로 성장했다. 반면 공공부문 NI 매출은 2017년 478억원에서 △2018년 384억원 △2019년 283억원 △지난해 249억원으로 감소했다.
링네트는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NI 사업 특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률은 5%였다. 올해 1분기는 6%로 소폭 상승했다.
링네트 관계자는 "국내 NI업체 대부분이 시스코에서 장비를 들여오는데,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고객 입맛을 맞추는 설계 능력이 관건"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점유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신제품 매출 비중도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링네트는 NI 사업을 기반으로 화상회의시스템(Telepresense), 저장장치(Storage 시스템), 인터넷 전화(IP Telephony), 클라우드 가상화 등으로 사업 부문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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