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엔피디, 증설 투자 숨 고르기 이유는①시설자금 212억 유보…공장 가동률 하락, 집행 시기 고심
김형락 기자공개 2021-06-07 10:05:42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올해 전체 1496개 코스닥 상장사 중 419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90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엔피디가 증설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지난해 공모자금으로 들어온 시설자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휴대폰 부품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여유자금을 유보하는 재무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엔피디가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829억원으로 증가해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했다. 공모자금 406억원이 들어온 덕분이다. 기업공개(IPO) 1년 만에 코스닥 소속부 중 최상위 그룹에 들어갔다.
엔피디는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다. 표면실장기술(SMT)을 활용해 스마트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묘듈에 부착하는 FPCA를 생산한다.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을 위한 필수 부품이다. 올해 1분기 SMT 사업 부문이 연결 기준 매출 73%(448억원)를 책임졌다. 나머지 27%(163억원)는 자동차 와이퍼 사업 부문에서 거뒀다.
FPCA 시장 내 입지는 탄탄하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매출처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제품에 들어가는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과 결합(압착)된 뒤 삼성전자로 납품되는 구조다.

대대적인 증설 투자 계획도 세웠다. 공모자금 절반(212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안배했다.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나머지 공모자금은 운영자금(131억원)과 채무상환자금(63억원)으로 나눴다.
FPCA 주력 생산기지인 중국 종속회사 천진성일통신에 공모자금 90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하반기 각각 45억원을 투자해 노후 SMT 생산라인을 신규 고속설비로 교체한다는 계획이었다. 기존 월 2200만개인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2760만개로 늘리기 위해서다.
베트남 종속회사 NPD VINA에는 122억원을 할애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협력사 진입을 노렸다. 지난해 1차 투자(59억원)로 4개 라인을, 올해 2차 투자(63억원) 6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월 900만개 수준이었던 FPCA 생산능력을 2100만개로 제고하려 했다.
증설 투자는 제자리걸음이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며 스텝이 꼬였다. 공모자금으로 확보한 시설자금 212억원은 현금성 자산으로 유보해두고 있다.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각각 50억원, 55억원만 집행했다.

FPCA 생산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매출도 뒷걸음질 쳤다. 2019년 3087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2331억원으로 24% 줄었다. 같은 기간 FPCA 공장 가동률은 66%에서 52%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448억원이다. 가동율은 58% 수준이다.
투자 재개 시점은 특정해두지 않았다. 실탄은 그대로 곳간에 쌓여있다.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65억원이다. 요구불예금으로 예치해뒀다.
엔피디 관계자는 "현재 발주량 가지고 성급히 증설 투자를 진행하기는 곤란하다"며 "경기가 살아나고 수주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투자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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