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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인베, 캐리소프트와 5년 동행 '결실' 빛났다 2015년 55억 보통주 투자, 10일 230억 규모 지분 전량 엑시트

이종혜 기자공개 2021-06-21 10:07: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5년 전 투자했던 캐리소프트의 지분을 전액 회수하며 결실을 맺었다. 키즈콘텐츠 MCN기업으로 성장한 캐리소프트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엑시트 기회가 열렸다. 상장 후에도 캐리소프트가 안정적으로 매출 구조를 구축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 본격 회수에 나서며 괄목할 만한 수익도 실현했다.

◇콘텐츠 채널→IP사업 확장 전략 논의, 보통주 55억 베팅

DSC인베스트먼트와 캐리소프트의 첫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아들이 보고 있던 유튜브 콘텐츠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처음 접하는 형태의 비디오 포맷이었기 때문에 호기심을 갖고 콜드메일을 보내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와 미팅을 가졌다. 2014년 10월 개시한 이 채널은 키즈 시장에서 소위 가장 핫한 채널이었다.

첫 미팅 후 박 대표와 신 이사는 3~4개월의 논의 끝에 캐리소프트의 영상 콘텐츠를 바탕으로 IP 비즈니스 겸 원소스멀티유즈(OSMU)로 확장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바로 자금을 투입해 힘을 실어줬다.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구주, 신주를 합쳐 총 55억원을 투자했다.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 글로벌ICT융합펀드, 경기-DSC슈퍼맨투자조합1호 등을 통해 보통주를 인수했다.

콘텐츠 기업인 캐리소프트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친구들', 어린이 방송국 '캐리TV'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자체 캐릭터와 브랜드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을 내세워 모션 캡쳐, 증강현실, 3D애니메이션 기술 등을 통해 제작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17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캐릭터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온라인 기반 캐릭터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키즈카페, 교육, 라이선스, 머천다이징, 공연, 영화 등의 사업에 ‘캐리’ 캐릭터들을 접목시켰다. 자체 제작한 ‘미운오리 너는 특별해’ 공연은 중국에 진출했고, 7일 공개되는 영화 ‘러브 콘서트 더 무비’를 영화도 제작했다.

유통채널이 중요한 콘텐츠의 특성상 네이버TV, 유쿠(중국), 텐센트, 아이치이 등 국내외 채널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 올레TV 등 IPTV를 통해 자체 방송 채널인 캐리TV도 오픈했다. 모바일부터 TV까지 콘텐츠와 독자의 접점을 폭넒게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구사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2호 안착, 中 IPTV 안정 궤도 진입 후 엑시트

2019년 캐리소프트는 창업 5년 만에 사업모델 특례상장 2호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당시 유투브 채널 구독자는 370만명, 중국에서는 5대 메이저 비디오 플랫폼을 모두 합산해 65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였다.

상장 후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이었던 공연, 키즈카페 등 오프라인 사업은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외국어, 태권도 교육 등 전문 교육 콘텐츠를 제작 중이며 앱도 개발 중이다.

결과는 적중했다.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조회수가 증가했고 광고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뿐 아니라 지난 3월말 중국 빅챈스와 콘텐츠 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캐리소프트의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빅챈스는 중국 전 지역 80%에 달하는 IPTV 사업자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이 계약을 시작으로 모바일 뿐아니라 중국 산동성, 안위성, 산서성 등 성단위로 TV콘텐츠 공급이 가능해졌다.

상장 후에도 재무적투자자(FI)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 중인 캐리소프트에 믿음을 갖고 약 3년 간 지켜봤다. 이후 지난 10일 지분 전량을 처분하며 총 230억원 규모를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신 이사님을 포함한 DSC인베스트먼트는 중년 창업자를 믿고 보통주로 과감한 투자를 해줬고 위기 극복, 도전와 응전, 변화와 개혁 과정에서 늘 함께하며 물심양면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라며 “DSC인베스트먼트와 캐리소프트가 벤처생태계의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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