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업 리포트]캐리소프트, IP 힘으로 매출 300억 꿈 키운다외형 확장에 실적 둔화…김남식 CFO "때 기다릴 것"
서하나 기자공개 2020-04-03 08:13:21
[편집자주]
플랫폼(Platform)이란 본래 기차 정거장을 뜻하는 용어다.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더욱 널리 쓰인다.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이미 일상 곳곳으로 침투한 지 오래다. 방송, 교육,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과 배달, 운송 서비스 등으로 삶으로 스며든 각 분야 대표 플랫폼 기업의 현황 및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리소프트는 2014년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서 출발했다. 단기간에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급격한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쉽지 않다.캐리소프트는 2021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커머스 사업과 중국 키즈 시장의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된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여파도 불안 요인이다.
긍정적인 요인은 있다. 기업공개(IPO)로 공모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상태는 여유가 있다. 부채비율은 16% 수준까지 낮아져 버틸 시간은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콘텐츠 소비는 늘어날 수 있다. 수익성 높은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적자 탈출도 유력하다.
◇캐리 IP의 힘, 2년 뒤 매출 '3배' 목표
캐리소프트는 2014년 10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됐다. 당시 임직원은 3명, 설립 이후 석 달 간 매출 규모도 17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 인지도를 얻자 매출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시작했다. 2015년 6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51억원, 2017년 65억원 등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현재 캐리소프트의 전 세계 구독자는 약 2억7000만명에 이른다.
캐리소프트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이다. 캐리소프트는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캐리 연기자와 캐릭터를 1대 1로 매칭해 콘텐츠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캐리소프트가 영위하는 교육, 라이선스, 머천다이징(MD), AR 콘텐츠, 공연 등 대부분 사업에서 캐리 캐릭터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지식재산권(IP) 기반 사업 잠재력에 있다"며 "적극적으로 IP를 활용하면 언제든 빠르게 매출을 키울 수 있을만큼 좋은 아이템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여파, 캐리언니도 예외 없었다
캐리소프트는 2021년 매출 300억을 이루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규모가 9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년 안에 3배의 외형성장을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초 불거진 코로나 여파는 캐리소프트에도 어김없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캐리소프트는 1분기로 잡혔던 창작 뮤지컬 등 공연을 순연했다. 공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캐리소프트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키즈카페 매출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해 키즈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에서도 멀어졌다.
김남식 재무이사(CFO)는 "목표는 유지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계속된다면 이를 이루기는 정말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기회는 언제든 열려있는 것이니 때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콘텐츠 매출은 원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수익률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전후 VOD 판매 등 콘텐츠 매출은 약 30%가량 성장했다. 캐리소프트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 매출의 비중은 약 30%로, 공연사업과 키즈카페 사업의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부채비율 16%대 성과, 적자탈출은 과제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부채비율을 16%대까지 낮췄다. 2018년 부채비율은 80.63% 수준이었다. 1년 새 부채는 98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자산은 122억원에서 211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에 영향을 준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부채로 인식하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6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자산으로 이동했다. 다른 하나는 공모자금 약 82억원이 자산에 반영된 덕이다. 캐리소프트는 공모자금 중 약 41억 원을 시설 자금으로, 38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적자탈출'이다. 캐리소프트는 그동안 빠르게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7억원으로 2017년 영업손실 3억원에서 손실폭이 더 커졌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19억원으로 2017년 7억원에서 더 확대됐다.
캐리소프트는 올해 흑자 달성에 성공하고, 2021년 2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캐리소프트가 올해 무난히 적자를 탈출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큰 변수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리소프트는 IPTV 중심의 콘텐츠를 일부 유료화하고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 피터팬랩을 인수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연결 기준 두 자릿수 흑자를 노릴 만하다"라고 바라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