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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NFT 명암]‘NFT 돌풍’ 미술품시장 뒤흔든다①’대체불가능성’ 디지털 미술품 진본성 확보…발행간편성·거래투명성 ‘폭발적 성장’

이민호 기자공개 2021-06-24 13:08:48

[편집자주]

올해 2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304MB 용량의 이미지 파일이 무려 770억원에 팔려나갔다. 이 사건은 미술품 컬렉터들에게 NFT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일대 전환점이 됐다. 복제에 취약한 디지털 자산의 진본 가치를 NTF가 보완하며 전세계적으로 미술품 NTF 거래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NFT 거래에 따른 저작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며 이를 방지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더벨이 미술품 NFT 시장의 현황과 제도적 보완점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FT(Non-Fungible Token)가 미술품시장에서 입지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NFT는 기존 디지털 미술품이 진본성을 인정받기 어려웠던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으며 이는 디지털 미술품 가치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간편한 발행절차와 투명한 거래구조는 작가와 컬렉터 모두의 시장진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자산 ‘진본성’ 확보…1년새 거래액 ‘4배’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다. 독자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메인넷’이라고 하는데 이 메인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대부분 NFT는 이더리움(Ethereum) 메인넷을 이용한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메인넷은 토큰 발행뿐 아니라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인 다양한 ‘디앱(Dapp)’을 생성하는 일종의 플랫폼이 된다.

NFT는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제공하는 표준 인터페이스 중 ‘ERC(Ethereum Request for Comments)-721’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인터페이스인 ERC-20을 이용하면 각 토큰이 동일해 1대 1 교환 등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ERC-721을 활용하면 토큰마다 고유한 식별값이 부여돼 대체가 불가능해진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특성 때문에 디지털 자산의 진본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자산은 복제가 쉬우며 복제하더라도 원본이 변질되지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상에 저장하면 위조나 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진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NFT가 디지털 미술품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진본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디지털 기술은 미술품 창작의 영역에서도 꾸준히 접목 범위를 넓혀왔다. NFT 도입은 디지털 미술품의 진본성을 인정받는 열쇠가 됐다. 진본성 확보가 중요한 이유는 진본과 위본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진본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의 확장을 등에 업고 NFT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NFT 미술품의 시초는 2017년 6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라바랩스(Larva Labs)가 무료로 내놨던 ‘크립토펑크(Cryptopunks)’다. 24×24 크기의 픽셀아트 이미지 파일인 이 작품은 1만개의 서로 다른 아바타로 구성돼있다. 이중 3100번째 파일은 올해 3월 약 758만달러(약 85억원)에 거래될 만큼 가치가 급등한 상태다.

NFT 시장 분석업체 논펀저블(NonFungible)과 BNP파리바 라틀리에(Latelier) 연구소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6286만달러였던 NFT 거래액은 지난해 2억5085만달러로 1년 새 약 네배로 급증했다. NFT 자산의 전체 가치(시가총액)도 이 기간 1억4155만달러에서 3억380만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Cryptopunks. 출처: Larva Labs

◇간편한 발행절차 시장확대 기여…투명한 거래구조도 한몫

NFT가 활성화된 데는 발행의 간편성도 한몫했다. NFT로 만드는 디지털 암호화 작업을 ‘민팅(minting)’이라고 한다. 대부분 마켓플레이스가 민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민팅을 위한 수수료를 ‘가스(Gas)’라고 하며 민팅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코인으로 지불된다. 민팅 과정에는 미술품의 작품명, 창작일, 작품설명, 희망가격, 재판매시 원판매자(작가)에게 지급하는 로열티(추급권·droit de suite) 등 계약조건 등을 입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미술품 원본은 NFT 포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원본을 블록체인상에 업로드하려면 1KB(킬로바이트)당 약 13달러의 상당히 높은 가스가 요구되기 때문에 NFT에는 원본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블록체인 외부(오프체인·offchain)의 분산 저장 시스템(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에 작품을 저장하고 NFT에는 이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링크만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생성된 NFT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경매에 부치는데 이 행위를 ‘드롭(drop)’이라고 한다. 특정 마켓플레이스에서 생성한 NFT는 다른 마켓플레이스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마켓플레이스에는 다양한 NFT 자산을 취급하는 ‘오픈시(OpenSea)’, NFT 미술품에 특화된 ‘니프티게이트웨이(Nifty Gateway)’, 엄선된 작가의 NFT 미술품을 판매하는 ‘수퍼레어(SuperRare)’ 등이 있다.

NFT를 이용하면 거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생성정보와 거래내역은 발생할 때마다 NFT에 기록되는데 NFT는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더스캔(Etherscan)’ 같은 추적 사이트(트래커·tracker)를 통해 과거 내역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미술업계 관계자는 “NFT 활성화는 기존에 아트페어나 소수 경매회사를 통해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미술품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기술적 변화를 따라갈 수 있도록 저작권 보호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건전한 시장환경을 정착시킨다면 미술품 유통시장에서 NFT 저변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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