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개국공신 떠난 코어운용, '독립성 제고' 4인체제 전환노영서 대표 구심점, 감사·사외이사 등 이사진 합류…사모펀드 시장 눈높이 대응
김시목 기자공개 2021-06-28 07:55:39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및 공모주, 메자닌 투자로 업력을 다진 코어자산운용이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한 변화를 감행했다. 설립 후 최대주주이자 주요주주인 핵심 임원 3명이 이사회를 이끌어오다가 연말 개국공신 일부가 떠나면서 감사, 사외이사 중심으로 새로운 틀을 짰다.노영서 대표와 코어자산운용의 이사진 외형 확장과 신규 채용은 최근 사모펀드 한파에 따른 기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기존 운용 및 세일즈 중심 인력보다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초점을 맞춘 인물로 이사진을 구축한 배경이다.
◇ 운용 및 마케팅 중심 3인체제 종결
코어자산운용은 최대주주가 노영서 대표로 바뀐 2018년부터 2020년말까지 별다른 변화없이 당시 체제가 유지되면서 안정적 이사회를 유지했다. 노 대표를 축으로 최소연 이사, 황준일 전 이사 3인 중심의 이사진이 코어자산운용의 굵직한 현안과 중대사를 결정했다.
당시 노 대표와 함께 최 이사, 황 전 이사는 지금의 코어자산운용을 반석에 올린 주역들이다. 기존 최대주주로부터 노 대표가 35% 안팎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긴 했지만 최 이사와 황 전 이사 역시 20%대 지분율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려왔다.
이들은 코어자산운용 직전 씨스퀘어자산운용 출신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노 대표가 전 하우스부터 꾸준히 펀드 운용과 딜 소싱 등을 전담한 가운데 최 이사는 경영관리 등 회사 살림, 황 전 이사는 마케팅 및 세일즈 등으로 명확한 업무 분담이 이뤄졌다.
3인 중심의 이사진이 지속된 것은 눈부신 사세확장으로 가능했다. 지지부지하던 펀드 비즈니스는 3000억원대 고지를 바라볼 정도로 커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대주주와 주요주주간 하우스 주요 업무를 분담하면서 톱니바뀌처럼 굴러간 영향이 컸다.
철옹성같던 이사회 라인업은 지난해말 변화 기류가 나타났다. 함께 운용사를 이끌던 황 전 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를 결정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노 대표는 빠르게 주요 임원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 전량을 사들이고 이사진을 새롭게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전체로 봐도 비교적 이사회가 안정적이고 꾸준히 지속된 곳”이라며 “씨스퀘어자산운용 출신이란 공통 분모에 각기 업무 분할이 명확했던 만큼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던 점도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 사외이사·감사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 대응
노 대표와 코어자산운용은 신임 이사진을 사외이사와 감사로 꾸렸다. 꾸준히 유지해온 3인 체제를 접고 4인으로 이사진을 꾸렸다. 비상근이긴 하지만 독립성을 갖춘 견제 장치를 위한 신임 인사를 이사회에 넣었다. 사실상 이사회 전략을 일정 부분 바꾼 셈이다.
신규 이사진에는 조항춘 지성회계법인 회계사가 감사직으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코어자산운용 설립 초반부터 꾸준히 감사직을 수행해오면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한층 역할이 증대될 전망이다.
마왕렬 사외이사는 국가정보원에서 경력 대부분을 쌓은 인물로 지난해 황 전 이사 퇴사와 맞물려 영입된 인사다. 하우스 내 가장 큰 맏형으로 거시경제에 대한 혜안과 식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사와 마 사외이사는 모두 등기에 이름을 올린 임원진이다.
코어자산운용은 사모펀드 시장 한파와 당국의 엄격한 잣대 등을 감안해 컴플라이언스 위상 강화 등 독립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운용 및 세일즈에 힘을 싣는 기조였다면 감사, 사외이사 등을 합류시키면서 상품 운용에 명분과 실리를 얻겠단 복안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나 당국의 시선이 안좋아지면서 컴플라이언스쪽 힘을 싣는 기조는 지난해부터 있었다”며 “전임자 공백을 채우기 위한 측면이 강하지만 단순한 채우기보다는 일정 부분 시장 기류에 대응하기 위한 명분과 실리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