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가 만든 블록체인 생태계 '라인링크' [코인사업자 리포트]①투자 수단 보다 '보상' 수단 성격 강해…거래소 2곳에 발행량도 제한

서하나 기자공개 2021-07-05 08:25:07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 '비트코인(BITCOIN)'을 발표한 뒤 수많은 프로젝트가 쏟아지며 가상자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가상자산은 실효용보다 투자 수단 혹은 투기 수잔으로만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만든 라인링크(LN)는 이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까. 라인링크는 투자수단이라기보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일상 생활에 침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자상자산공개(ICO)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자체 거래소에서만 거래하도록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이버가 만들면 '가상자산'도 다르다

2018년 8월 라인은 최초 자체 개발 가상자산인 라인링크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링크체인(LINK Chain)을 공개했다.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ICO 대신 라인 생태계 내 특정 서비스 이용을 통해 보상으로 획득하는 유저 보상(Reward) 개념을 택해 주목을 받았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이사 사장.

라인링크는 이데자와 다케시(Idezawa Takeshi) 라인 대표이사 사장(CEO)(사진)재임 기간 만들어졌다.

그는 가상자산이 투자의 수단이 될수록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성공의 척도가 되고, 이는 결국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는 이들을 소외시켜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라인링크는 투자자 중심이 아닌 모든 사람이 접근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고안됐다. 라인링크는 라인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해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이에 대한 보상 수단 개념이다. 라인링크가 라인 생태계 내 주요 통화 역할을 해 자연스레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LN' 전 세계 단 2곳에서만 거래 가능

라인링크는 기존 가상자산과 차별화되는 여러 특징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은 거래 가능한 곳이 미국의 '비트프론트(BITFRONT)'와 일본의 '비트맥스(BITMAX)' 단 두 곳 뿐이란 점이다.

비트프론트는 2018년 라인링크와 함께 라인이 만든 거래소 '비트박스(BITBOX)'가 전신이다. 라인은 2020년 2월 27일 글로벌 거래소 전략의 일환으로 거래소 기반을 미국으로 옮기면서 비트박스 대신 비트프론트를 운영했다. 당시 싱가포르가 지불 서비스법(Payment Services Act, PSA)를 시행하며 가상자산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이 배경이 됐다.

당시 비트프론트의 운영사도 기존 싱가포르 라인테크플러스에서 라인의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자회사인 LVC 코퍼레이션 미국 지사(LVC Corporation USA)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라인링크는 미국 달러와 가상자산간 거래가 가능해지고 다른 거래소와 오더북을 통한 연동 등을 지원하며 유동성이 늘었다.

비트맥스는 2019년 9월 일본에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다. LVC 코퍼레이션은 당시 약 8400만명의 라인 메신저 이용자가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거래소를 열었다. 비트맥스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라인링크(LN)를 비롯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등 총 6종류다.

비트프론트(BITFRONT).

라인링크는 발행량에도 제한이 있다. 2018년 9월 3일 최초 발행 이후 약 3년간 발행 규모는 10억개(유저 보상 8억개, 예비 비용 2억개)로 제한되며, 그후 매년 5%씩 증가한다. 1인당 거래량과 1시간 내 거래가능한 양도 제한된다. 이 때문에 유통 가능한 10억개의 라인링크 중 실제 발행된 코인 수는 597만4105개(2021년 6월 13일 기준)에 불과하다.

모두 라인링크를 투자가 아닌 보상 수단으로서 기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라인 생태계에 대한 기여는 사용자에 대한 보상(라인링크 지급)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발행을 제외하고 라인링크의 유통량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라인링크가 다른 가상자산과 다른 점은 또 있다. 비트프론트에서 라인링크를 보유한 사용자를 위한 이자(복리) 상품을 제공한단 사실이다. 이 상품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의 형태로 보유만으로 이자가 쌓이도록 설계됐다. 라인링크의 유통량 자체가 적은 만큼 상대적으로 큰 거래액 변동성 리스크를 헷지(hedge)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일 것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라인링크(LN)의 상징과 라인링크 발행현황(2021년 6월 13일 기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