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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향토 물류기업 '선광', 3세 승계 플랜 돌입 심장식 회장 아들 심우겸 차장 사일로사업부 재직, 숙부 심충식 대표 밑에서 경영수업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07 08:25:1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향토 물류기업 '선광'의 오너일가 3세 심우겸 씨가 경영수업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3세 승계를 위한 첫발을 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창업자 고(故) 심명구 전 회장의 손자다. 오너일가 3세 가운데 첫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만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심 씨는 지난해 하반기 선광에 입사해 사일로(Silo)사업부 차장으로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1984년생인 그는 선광 창업자인 심 전 회장의 장남 심장식 회장의 아들이다. 심충식 대표(부회장)의 조카다. 한살 터울의 누나도 있지만 경영수업은 심 차장만 받고 있다.

심 차장이 근무하는 사일로사업부는 선박에서 내린 양곡을 저장하는 사업을 담당한다. 1985년부터 시작한 사일로사업은 인천과 군산에 각각 24만톤, 70만톤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일로사업은 지난해(연결 기준) 선광 매출액 1571억원 가운데 571억원(37.6%)을 책임지고 있다. 컨테이너(654억원)와 일반(253억원) 하역 사업 등과 함께 주력 매출원이다.

선광은 1948년 4월 심 전 회장이 인천항 세관 창고를 시작하면서 성장한 향토 물류기업이다. 선광공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선광의 창고사업은 수도권 물류항인 인천항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1961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1985년 현재 본사가 위치한 곳에 양곡 사일로를 건설하면서 물류기업으로 본격 도약했다. 사일로, 컨테이너 하역 및 임대 사업 등이 주력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9년 12월 상장했다.

선광은 작고한 심 전 회장의 뒤를 아들 심충식 부회장이 이어 맡았다. 그는 현재 전문경영인 이도희 대표와 공동 대표체제를 꾸리고 있다. 심 부회장은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3세 심 차장의 숙부(叔父)다. 심 차장 부친은 심장식 회장으로 심 부회장의 형이다. 심 회장은 선광 관계사 화인파트너스 사내이사와 휠라선 대표 등을 맡고 있다.

눈길은 지분 구조에 쏠린다. 심 부회장은 선광 지분 13.88%를 가진 최대주주다. 형인 심 회장은 8.81%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오너일가 등이 심 부회장을 보고자로 한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52.51%의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당초 선광이 속한 '선명그룹'은 그동안 오너일가 2세 가운데 형인 심 회장이 금융(화인자산운용, 화인파트너스 등)을, 동생인 심 부회장이 물류(선광,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등)를 각각 맡아 향후 계열분리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심 회장의 아들인 심 차장은 누나와 함께 전문사모집합투자사 화인자산운용 공동 최대주주(21.67%)기도 하다.

다만 심 차장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만큼 향후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심 차장을 시작으로 오너일가 3세 형제들도 경영수업에 나서면 2세들이 영위했던 사업적 구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선광 관계자는 "심장식 회장의 자녀인 심우겸 차장이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며 "경영수업을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되지만 아직 승계 등을 논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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