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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 공백 한달…임추위 구성 ‘진통’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요구에 절차 중단

김규희 기자공개 2021-06-25 07:26:1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임기만료에 따라 비상임이사가 공석이 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둘러싼 충돌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는 공석 상태다. 전임이었던 나명현 비상임이사는 지난달 31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뒤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공석 상태로 한 달 가량 시간이 흐른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통상 사외이사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 한두달 전 미리 임추위를 구성해 공백을 최소화해왔다. 오랜 기간 이를 선임하지 못한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 1월 유복환·정다미 비상임이사 선임 당시 시기가 소폭 지연됐으나 전임자 임기 만료 후 1주일 만에 인선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외에는 크게 절차가 지연된 경우는 많지 않다.

문제는 아직까지 임추위 구성조차 하지 못해 그 절차가 장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임추위 구성에 필요한 외부 위원으로 포함시킬 인물을 두고 노동조합과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반발 기류가 거세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수출입은행은 임추위에 외부위원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 임원진을 놓고 보면 방문규 행장과 권우석 전무이사, 재임 중인 사외이사 2명 그리고 외부위원 1명으로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 외부위원 경우 노조와 합의를 거쳐 선임해야 한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수출입은행 노조는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인선 절차를 개시하기도 전에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있다며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실질적으로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수출입은행과 기획재정부 측에서도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출입은행 측은 서둘러 인선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상임이사 공백이 길어지게 되면 이사회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달 안으로 임추위 구성을 서둘러 완료하고 후보자 모집 공고 후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을 거쳐 내달께 인선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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