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심복' 이강복 SM엔터 감사, 자사주 짭짤한 엑시트 카카오 지분 인수설·디어유 IPO 추진 겹호재, 고점 판단한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25 07:39:4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심복 이강복 감사가 자사주 매도에 나섰다. 카카오의 SM엔터 지분 인수 검토와 계열사 디어유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이 겹치면서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감사는 지난 22일 보유하고 있던 SM엔터 보통주 5000주 중 3000주를 주당 5만6645원에 장내 매도했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사내이사로 취임하면서 확보한 주식매수선택권을 같은해 11월 행사해 주당 2만3251원에 5000주를 확보했다. 이번 매도로 약 1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 감사는 1952년생으로 이수만 프로듀서와 동갑이다.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해 같은 대학에서 농업기계학을 전공한 이 프로듀서와 동문이라는 인연도 있다. 그는 CJ글로벌 부사장을 거쳐 CJ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으면서 이 프로듀서와 같은 업계에 몸담았다. 이들은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감사는 2009년 3월 SM엔터 사외이사로 선임돼 2015년 3월까지 재직했다. 2016년 3월에는 감사로 선임돼 재차 등기임원이 됐다. 사외이사와 감사가 경영진 감시, 견제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와 친분이 있는 인사를 잇따라 중용한 건 제도 취지에 다소 어긋난다는 평이다.
이같은 인사에는 측근을 통해 이사회 지배력을 높이려는 이 프로듀서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 프로듀서는 사내 공식 직책을 갖지 않은 채 인간적 유대가 있는 인물들을 이사회에 기용하고 있다.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지창훈 전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이 프로듀서와 경복고등학교 동문이다. 이성수 SM엔터 대표는 이 프로듀서의 처조카다.
이 프로듀서와 긴밀한 관계인 데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이 감사가 지분 정리에 나선 건 주가가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M엔터 주가는 이날 5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두달간 주가가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카카오가 이 프로듀서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버블(Bubble)'을 운영하는 계열사 디어유 IPO 추진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 감사는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남은 지분을 정리하거나 재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분을 정리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2019년 1~2월 3만5587원에 확보한 SM엔터 지분 1만주를 같은해 6월 주당 4만5617원에 매도해 약 1억원의 차익을 올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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