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변신]키맨 3人 '백종훈·고영훈·고영도'...회장 빈자리 메울까④영업 총괄·R&D·재무 '삼위일체'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05 09:29:4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금호석유화학에 이정표와 같은 해다. 박찬구 회장이 이사진에서 퇴임하면서 이사회에는 전문경영인들과 사외이사들이 자리 잡게 됐다. 회사의 대명사와 같던 총수 경영인이 퇴임하면서 지배구조 성격이 180도 바뀐 셈이다.이미 투자기조가 '보수적'에서 공격적으로 바뀌는 등 새로운 금호석유화학의 움직임은 시작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오늘과 내일을 이끄는 전문경영인 '키맨'들에 업계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기를 기회로' 백종훈 부사장, 대표 고속 승진
우선 박찬구 회장이 떠난 대표이사직을 단독으로 수행할 백종훈 부사장(사진)은 금호석유화학의 100%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 출신 인물이다. 부산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백 부사장은 1988년 금호피앤비화학의 전신인 금호쉘화학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이후 금호피앤비화학 에폭시영업팀장, 페놀·솔벤트영업팀장을 거쳐 영업담당 상무직을 지냈다.
금호석유화학에는 울산·여수 공장의 공장장을 비롯해 관리·기획·생산·연구·영업 등 각 분야의 본부장이 있다. 작년 말까지는 영업본부장인 백 부사장은 '전무'급이었고, 백 부사장 위로 관리본부장인 김선규 부사장과 울산·여수 생산본부장인 송석근 부사장이 있었다.
다만 올해 초 부사장 승진과 함께 이사회의 부름을 받고 대표직까지 이양받은 인물은 백 부사장이다. 금호피앤비화학 시절과 금호석유화학 이동 후 일궈낸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은 셈이다.
백 부사장의 '고속 승진'의 배경은 금호석유화학의 호실적이다. 백 부사장이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을 맡은 후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상승세가 시작됐다. 특히 작년부터 심화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위생장갑의 원료로 쓰이는 'NB라텍스'라는 아이템으로 위기 속 기회를 찾은 인물이 백 부사장이다. 작년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의 활약 속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7422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다.
◇박 회장 대체할 퍼즐조각, 'R&D·재무 전문가'
백 부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진을 구성한 고영훈 부사장과 고영도 전무는 박찬구 회장의 대표직 퇴임 이후 이사회의 부름을 받았다.
고영훈 부사장은 성균관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CNRS, UPS(University of Paul Sabatier)에서 유기금속 화학 연구부문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로커 하이드로카본연구소(Loker Hydrocarbon Institute)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1991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30년 동안 오로지 합성고무 연구에만 매진해온 R&D 전문가다.
고영도 전무도 1990년 금호그룹 재무관리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30년 동안 금호석유화학의 회계와 재무·구매 자금 전략을 담당했다. 2000년대 있었던 박찬구 회장과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과의 '형제의 난' 시절부터 박찬구 회장의 심복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금호석유화학이 2010년대 초 자율협약을 받을 때도 고영도 전무가 있었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회복하라는 박찬구 회장의 철학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인물이 고영도 전무다.
실제 고영도 전무의 활약 속에 금호석유화학의 재무구조는 2010년대 초와 180도 바뀌었다. 2010년 말까지 660%였던 금호석유화학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59.7%로 낮아졌다. 신용등급도 A등급으로 회복해 자본시장에서의 시선도 10년 전과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달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PCB,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했다…순익 '성장일로'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오케스트라PE, 반올림피자 볼트온 효과 '가시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한화그룹]방산·태양광 희비 '극명'…솔루션 ROE 악화 심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20조' 육박…계열사 대부분 흑자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 3형제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가용 현금만 5000억
- [조선업 리포트]한화오션, 든든한 자금줄 산은 덕 현금흐름 '이상무'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순현금만 93조…차입 부담 버거운 호텔신라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영업익 본 궤도로…수익성 독보적 1위 삼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重 매출성장 1위, 삼바·삼전도 반등…고민 깊은 SDI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에어로, 차입 조달했어도 부채비율 유럽과 '비슷'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오션 연결로 부채비율 낮췄는데…유증이 최선이었나
- [Financial Index/삼성그룹]1년새 주가 어디가 올랐나…금융사·삼성重·삼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