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곧 신설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부서 명칭을 ‘ESG경영부’로 최종 결정했다. 부서명 원안을 두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보다 직관적인 부서명으로 변경했다. ESG경영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기 위한 의도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ESG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출입은행이 목표로 하는 ESG 경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행내 곳곳에 퍼진 ESG 업무를 모아 총괄하고 관련 경영전략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사회 진행 과정에서 ESG 전담 부서 출범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부서 명칭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원안으로 올라온 안건에는 부서 이름이 ‘ESG·경영전략부’로 기재되어 있었다. ESG 경영 전략 수립에서부터 실무 전반을 책임지도록 한다는 의미였다.

실무진 등 내부 논의를 거쳐 올라온 안건인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사회에 참석한 일부 임원이 명칭 수정을 요구했다.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 영역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을 명확하게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일례로 원안으로 올라온 'ESG·경영전략부‘에는 가운뎃점이 들어가 있어 표현이 애매하다는 임원의 지적이 있었다. 열거된 단어들을 구분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ESG 업무와 수출입은행 경영전략 업무를 구분하고 이를 동시에 수행하는 부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사회는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원안에서 가운뎃점을 빼고 ‘ESG경영전략부’로 고쳐 안건을 통과시키려 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임원은 “ESG 경영 전담부서 명칭을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도록 수정 의결할 것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명칭을 ‘ESG경영전략부’로 가져가게 되면 부서 업무가 ESG와 관련된 경영전략 수립 및 추진에 국한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부서 명칭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진통 끝에 ‘ESG 경영부’로 이름을 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안건 통과에 따라 오는 7월 예정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신설 부서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입은행은 내달 1일 창립 4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ESG 경영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서 친환경, 상생 등 지속가능경영 의지 등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ESG 경영을 위한 기본 원칙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정책 기조 적극 반영 △여신·투자·자금조달 등에 ESG 경영 지표 반영 △ESG 인증 또는 평가등급 기관 대상 우대 혜택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환경 가이드라인 준수 △수출입은행 행내 에너지를 리뉴어블 에너지로 대체 △리포트 발간 등 ESG 사후점검 시스템 구축 등 내용을 담기로 했다.

조만간 시행을 앞둔 조직개편도 ESG 경영 비전과 궤를 같이한다. 수출입은행은 ESG 전담 부서 신설뿐 아니라 이사회 아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 전략을 최종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