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전략 사령탑' IR 베테랑 류승헌 부사장②18년 IR 경험 살려 대외활동 '주력'…OCIO·ESG 부문 총괄
김진현 기자공개 2021-07-05 13:06:55
[편집자주]
1996년 신한투자신탁운용으로 출범한 신한자산운용은 70조원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5위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2002년 프랑스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와 합작법인을 결성해 18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결과다. 2021년 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BNP파리바와의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더벨이 변화와 도약을 준비 중인 신한자산운용의 핵심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바로 류승헌 부사장(사진)이다. 18년간 지주의 주식담당자(IR)로 활동하면서 외부 투자자에게 회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IR은 회사의 얼굴이다. IR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서 기업의 이미지가 좌우되기도 한다. IR 업무를 제대로 수행해내지못하면 회사는 비싼 자본조달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업무 영역 중 하나다.
18년 넘게 회사의 IR 담당자로 활동해온 그는 신한자산운용에서 전략·지속가능경영관리(CSSO) 직책을 맡아 회사를 외부에 알리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 따뜻한 환대, 32년 인연으로 발전…18년간 IR 업무 수행
류 부사장은 1989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8년간 그룹의 IR 담당 업무를 수행해왔다.
신한은행과 첫 인연은 우연한 계기였다. 신한은행 객장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았던 기억이 훗날 입사 지원으로 이어졌다.
그는 은행은 삭막하고 딱딱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은행원들이 업무가 바쁘다보니 인사는 커녕 업무 내용을 단호하게 묻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찾은 신한은행 객장에서 웃으며 기립 인사를 받게 되면서 신한은행에 호감이 생겼다고 했다.
입사 후 국제부, 뉴욕지점, 기획부 등을 거친 류 부사장은 2001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지주를 출범할 때부터 IR 담당 업무를 맡았다.
18년간 IR 업무를 하면서 그가 상대한 이들이 대형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국부펀드 등이었다. 이들을 만나 회사를 알리고 자본 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IR활동을 수행하는 동안 한국 시장에 주목한 해외 투자자가 많았다.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관심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금융섹터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에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이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회사 내부에 알리는 전달 역할도 담당했다. 2003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었다.
18년간 IR담당 업무를 수행했던 그는 2019년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그간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회사의 자금 조달 업무 등을 담당했다. 그룹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해 외부 자금을 조달했던 업무도 과거 경험을 활용한 덕분이었다.
◇ OCIO·ESG 총괄…은행 근무 경험 운용사 업무 '적극 활용'
류승헌 부사장은 2019년말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합류 이후 운용사의 경영전략 담당 업무와 ESG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과거 해외투자자들과 만나 쌓은 네트워크와 경험이 운용사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가 과거 소통했던 주요 카운터파트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작동 원리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외부위탁운용총괄(OCIO) 사업에 관해 의사결정, 전략수립을 하는 데 당시 경험이 크게 이바지했다.
류 부사장은 OCIO 사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봤다. 다양한 상품을 발굴,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게 OCIO사업의 본질이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다양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생각과 노력은 신한자산운용이 올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사로 재선정되는 데도 기여했다. 두 차례 연속으로 방폐기금 관리를 맡으면서 신한자산운용은 기존 플레이어 지위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부상하게 됐다.
류 부사장은 "어떤 수익자가 찾아오더라도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구성을 다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전통자산 뿐 아니라 대체투자 자산까지 잘 패키징해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 외부 인력을 영입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6년간 주택도시기금 기획관리를 총괄했던 장영규 OCIO본부장을 영입하며 OCIO 사업부문을 강화했다.
장기적으로 류 부사장은 해외 국부펀드나 해외 기관의 자금을 유치하는 수준까지 OCIO 사업 부문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미국의 퇴직연금(401K) 및 글로벌 국부펀드의 투자 대상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갖춰놓는다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부사장의 또 다른 업무 영역은 ESG 투자 전략 수립이다.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투자가 화두가 된 시점에서 신한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에도 지속가능한 금융을 녹여내는 게 그의 역할이다.
현재 맡고 있는 직책 명칭은 전략·지속가능부문 최고책임자(CSSO)다. 기존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직책인 CSO에 지속가능(Sustainability) 경영 관리 책임 역할을 포함한 명칭이다.
그는 ESG 투자에 일찍부터 눈을 뜬 전문가다. 2018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 참석해 지속가능경영 도입을 선언할 당시 IR담당으로 근무하며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며 ESG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주에서 ESG 채권 발행 업무를 해본 경험도 도움이 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를 위해 설립된 글로벌 협의체인 'TCFD'의 권고안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투자 대상 기업에게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보공시를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류 부사장은 "242개 대상 기업 중 100곳 이상 기업이 관련 내용을 작성해 회신해줬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데이터를 축적해나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3년에서 5년정도 내용이 쌓이면 지속가능한 투자활동을 펼치는데 도움이되는 소중한 데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의 꿈은 지속가능한 투자를 상품에 녹여내 그룹의 슬로건인 '따뜻한 금융'을 전파하는 데 있다. 한국의 ESG 투자 발전 과정에서 신한자산운용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거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 40년을 기록한 책을 펼치며 "앞으로 여기에 신한자산운용이 차지하는 페이지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