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서 미래 찾는 유통기업]통합 GS리테일, 스타트업과 시너지 극대화 방점④이성화 상무 벤처투자 총괄, 2011년 후 누적 투자금 4830억
김은 기자공개 2021-07-02 09:39:41
[편집자주]
내수 침체와 코로나19가 불러온 유통산업 구조 변화로 관련 기업들의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 방식으로는 더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템과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함께 생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다. 각 유통기업들의 투자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통합 GS리테일'로 새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GS홈쇼핑이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던만큼 이번 합병 이후 어떠한 청사진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이미 '넥스트 푸디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운영하며 유망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외 스타트업들과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오고 있다. 앞으로 지분 투자 뿐 아니라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다만 투자 회사들의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통합 GS리테일의 과제로 꼽힌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 합병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신사업 조직을 전략본부 산하로 통합했다. 박솔잎 전무가 신임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통합 이후 벤처투자 조직은 전략본부 산하로 이동했으며 현재 이성화 GS홈쇼핑 상무(사진)가 이끌고 있다. 그동안 미래사업본부 아래 투자를 집행하는 벤처투자팀과 투자 이후 성장을 돕는 'CoE'로 나눠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을 진행해왔다.
이 상무는 SK텔레콤에서 사업개발 및 투자팀에서 근무했으며 액센추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글로벌 컨설팅 업체를 거쳤다.
GS홈쇼핑과는 액센추어 재직 당시인 2014년 CVC 컨설팅 프로젝트를 도맡으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2017년 합류했다. 그는 GS홈쇼핑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합 GS리테일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꾀할 방침이다. 각 회사의 규모와 사업 영역에 맞춰 함께 지속 성장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유통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벤처 투자에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 2011년 첫 투자 이후 지금까지 누적으로 총 800개 스타트업에 4830억원(간접투자 포함)가량의 자금을 집행했다. 올 상반기에도 메쉬코리아와 구하다 두 곳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분야는 B2B·B2C 플랫폼, 간편식·신석식품 등 식음료 업종부터 소비재,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까지 광범위하다. GS홈쇼핑은 그룹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GS투자회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개성있는 문구·소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 '텐바이텐'은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GS홈쇼핑은 2013년 텐바이텐 지분 79.99%를 160억원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5년에는 헬로네이처에 25억원을 투자해 1년여 만에 SK플래닛에 매각하며 21억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외에 △매장 포인트 적립서비스 도도포인트를 운영하는 '스포카'(지분 12.62%)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11.66%) △다이어트 용품몰 및 콘텐츠 기업 '다노'(10.50%) △패션 전문 플랫폼 '스타일쉐어'(7.41%) 등이 있다.
특히 프레시지와 얌테이블은 기존 홈쇼핑 영역과 사업적인 시너지를 낸 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GS홈쇼핑과 프레시지는 바다향 가득 통꼬막장, 한입쏙 양념갈비 등 협업 상품을 TV홈쇼핑에 출시해 판매 중이다. 얌테이블의 '통 가리비장'은 상품기획 단계부터 품질·공장설비 가이드를 제시해 출시한 제품이다.
두 회사는 '넥스트 푸디콘(푸드 스타트업의 넥스트 유니콘을 찾아서)'라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통 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유망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외 스타트업과 함께 신상품을 개발하자는 배경에서 출발했다.
최근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신제품을 편의점 'GS25'에 출시하기도 했다. 상품 기획부터 유통, 투자 유치 등 관련 지원을 했으며 개발한 상품은 GS25, GS수퍼마켓, GS홈쇼핑 등에서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다.
전통적인 유통 사업자들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스타트업 투자·인수를 통해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GS홈쇼핑이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된 것이 대표적 예다.
다만 그간 투자했던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점은 GS리테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대상이 주로 벤처 기업으로 초기 비용을 상쇄할만큼의 영업 실적을 단기간에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카, 헬로마켓, 다노 등의 경우 투자 기간이 5년을 넘어섰으나 아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 최소화에 나섰으나 업황 악화와 판관비 증가 등으로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과 취약한 비용구조 등 부정적 이슈가 해소될 경우 향후 각 기업들이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이 확정된만큼 투자해온 스타트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합병 이후 벤처투자 조직은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전략본부 산하로 이동했으며 현재 이성화 상무가 이끌고 있다"라며 "향후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협업과 지원 활동을 통해 역량 있는 기업이 성장 할 수 있는 다양한 육성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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