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수출입은행]‘2030 로드맵’ ESG채권 200억달러 발행여신 180조 공급으로 ESG 경영 유도, 전담부서·위원회 신설
김규희 기자공개 2021-07-02 07:43:0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ESG 경영 로드맵을 내놨다. 2030년까지 ESG 여신을 180조원 공급하고 ESG 채권을 200억달러 발행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ESG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수출입은행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창립 45주년 기념식을 열고 ‘ESG 경영 로드맵’을 발표했다. ‘We Export Sustainable Growth'(지속가능한 성장을 수출한다)는 비전 아래 △기업의 글로벌 ESG 경쟁력 강화 지원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 기여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등을 핵심 목표로 했다.
2030년까지 ESG 관련 대출을 180조원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ESG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3가지 원칙을 세웠다. △ESG 품목기반 지원 △ESG 성과창출 지원 △중소·중견기업 ESG 활성화 등이다.
ESG 경영에 뛰어든 기업들을 위해 각종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1.0%P 범위 내에서 금리를 우대해주고 외부기관을 통해 ESG 경영 활동 인증을 받을 경우 수수료를 지원해주는 등 기업의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뒷받침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위해 10개에 달하는 ESG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지속가능성장 촉진 프로그램‘은 ESG 품목에 해당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해 금리를 최대 1.0%P 우대한다.
또 ‘에너지 전환 및 저탄소 산업구조 촉진 프로그램’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해 수수료 우대 혜택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국내외 기업에게 탄소배출 감축 비율에 따라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린 성장 촉진 프로그램’은 환경관리수준 지표별 점수가 향상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표 향상에 따라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환경 성과를 창출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게 수수료 우대 혜택을 준다.
‘포용적 성장 촉진 프로그램’은 6개월 평균 고용자수 증가율이 2% 이상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증가율에 따른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사회적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에게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준다.
수출초기 중소기업과 ESG 경영 인증 및 평가기준을 충족한 중소기업에게도 각각 최대 0.3%P 금리 우대, 평기기준 충족에 따른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과 상생협력을 체결한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기업 등에게도 최대 0.3%P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여신지원뿐 아니라 2030년까지 ESG 채권을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 가량 발행할 계획이다. ESG 채권은 발행기관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수출입은행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8차례에 걸쳐 3조4516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왔다. 특히 2013년에 발행한 그린본드는 전 세계 민간·정책금융기관에서 최초로 발행한 기록을 갖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업들의 친환경 산업 진출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 고용 창출 및 보건 증진 프로젝트 등 지원을 위해 ESG 채권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로드맵에 포함했다.
기관 탄소배출량 50% 감축 목표를 세웠다. 본점뿐 아니라 전국에 위치한 지점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전기에서 ‘리뉴어블 에너지’로 점차 바꿔간다는 방침이다. 리뉴어블 에너지는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풍력, 수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뜻한다. 업무용 차량도 점진적으로 전기차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ESG 경영 가이드라인이 되는 7대 이행원칙도 세웠다. △금융의 사회적 가치 확대 △기관 운영의 지속가능성 제고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및 청렴문화 정착 △인적 다양성 존중 △국제협약 및 정부정책과의 연계 △책임이행 및 소통 등이다.
지속가능한 대외경제협력 증진을 통해 국내외에 ESG 가치를 확산한다는 실천 의지를 담았다.
이달 중순에 실시될 정기 인사에서 ESG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하는 계획도 로드맵에 포함됐다. 곳곳에 퍼져 있는 ESG 관련 업무를 총괄하도록 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 전략과 이행성과를 관리·감독하도록 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방문규 행장은 창립기념식에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새로운 나침반이 되어가고 있다”며 “ESG 로드맵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ESG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는 수은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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