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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삼목에스폼]3년 만에 전략 선회, 건축 자재사업 일원화②2018년 사업구조조정 불구 수익성 흔들, 알루미늄폼 일괄 생산 체제 구축

김형락 기자공개 2021-07-09 08:01:2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삼목에스폼이 계열사 건축 자재사업을 통합하는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비상장사 에스폼의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사업 재편이 이뤄진 것이다. 2018년 떨어져 나간 갱폼(철재 거푸집)사업을 포함해 에스폼에서 건축용 거푸집 관련 사업 부문을 가져왔다. 에스폼은 순수지주사로 새 출발 하고, 삼목에스폼은 알루미늄폼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자흐름을 끊어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목에스폼은 건축 자재사업의 외형 확대에 나섰다. 지난 1일 에스폼에서 물적분할된 특수사업, 소재사업, 폼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한 것이다. 자산총계 1435억원 규모의 사업부문이다. 합병 이후 삼목에스폼 자산총계는 3959억원에서 53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달 7일 에스폼에 분할합병 교부금 752억원을 지급한다.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이 3년 만에 사업 전략을 바꿨다. 기존에는 건축 자재사업을 삼목에스폼과 에스폼으로 이원화해 운영했다. 이번 흡수합병 이후 모두 삼목에스폼으로 일원화했다. 알루미늄폼 소재부터 제품 생산, 임대까지 통합 운영해 중복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다. 알루미늄폼은 아파트, 주상복합 건축물 거푸집으로 쓰인다.


삼목에스폼과 에스폼은 지배구조와 사업구조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었다. 김 회장이 삼목에스폼, 에스폼 대표를 겸직하며 양쪽 사업을 챙겼다. 에스폼은 삼목에스폼 1대주주(지분 37.4%)이기도 하다.

다만 사업의 경우 경계가 나뉘어 있었다. 삼목에스폼은 알루미늄폼 임대사업에 집중하고, 에스폼은 알루미늄폼 임가공과 알루미늄폼 생산용 반제품인 압출재, 갱폼, 특수폼 생산을 담당했다.

내부 거래도 활발했다. 삼목에스폼은 주로 에스폼에 외주가공을 맡겼다. 2018년부터 매년 외주가공비로 200억~300억원을 지급했다. 에스폼은 삼목에스폼에서 원재료를 매입했다. 지난해 12월 삼목에스폼이 에스폼과 알루미늄 스크랩 소비대차 계약을 정산하며 449억원을 회수했다. 2018~2020년 에스폼에 인도한 알루미늄 스크랩(2897만2058㎏ 규모) 원물 대신 받은 배상금이다.

2018년에 사업 구조조정이 있었다. 그해 5월 삼목에스폼이 적자를 내던 갱폼사업을 에스폼에 넘겼다. 갱폼사업은 2018년 삼목에스폼 매출 12%(264억원) 차지하던 사업군이었다. 2015년부터 매년 10억~20억원 안팎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양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영업 양도 계약이 한 차례 어그러졌다. 영업 양도를 반대한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 매수 청구 금액(312억원)이 계약 당시 예상했던 한도(150억원) 초과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도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영업 양도를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 금액은 301억원이었다. 예상 한도인 100억원을 초과했지만 지출을 무릅쓰고 양도 절차를 끝냈다. 삼목에스폼 수중에 들어온 양도대금은 4217만원이다. 계약 당시 29억원으로 평가했던 양도금액이 줄었다. 양수도 시점에 이관이 어려운 매출처가 늘어나면서 양도금액이 조정됐다.


적자사업을 떨쳐냈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2017년 3051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1889억원으로 38% 감소했다. 갱폼사업이 빠지고, 주택 공급 물량 축소로 알루미늄폼 수요도 줄었다. 2019년과 지난해 매출은 각각 1442억원, 1165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292억원이다.

수익성마저 흔들렸다. 지난해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알루미늄폼 임대단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 5억원을 냈다.

이번 분할합병 계기로 과거 영광을 되찾을 심산이다. 에스폼 종속회사로 있던 해외 현지 생산기지, 영업망까지 삼목에스폼 휘하로 들어왔다. 지난해 분할 사업 매출은 1369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이다. 수출 비중은 21%(281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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