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경영분석]KB국민은행, 하반기 대출 전략도 '보수적' 기조 유지기업·가계대출 공급조절, 중금리·비대면 대출은 확대

김민영 기자공개 2021-07-09 07:16: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대출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 억제 정책으로 인해 기업·가계대출 모두 공급 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여신 운용에 나설 방침을 최근 정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전년 말 대비 0.4% 대출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원화대출금 잔액은 29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162조9000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이 1.0% 줄어드는 등 0.6% 성장했다.

기업대출은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잔액은 133조7000억원이다. 대기업 대출이 5.1%나 감소했다. 작년 말 19조5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중소기업 대출과 소호(SOHO) 대출이 1.0%, 1.2%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다.


아직 집계가 덜됐지만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대기업 대출 부문에서 조금 사정이 나아졌다는 후문이다.

하반기에도 보수적 여신 운용 기조는 계속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에 기반을 둔 꾸준한 대출 성장이 우리가 원하는 포트폴리오의 단계적 성장 방침”이라며 “시장을 따라가지 않고 한꺼번에 대출 성장을 시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출 성장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기로 한 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 때문이다. 정부는 은행 별로 가계대출을 연간 5% 내외로 늘리라는 주문을 한 상태다. KB국민은행도 이에 발맞춰 상반기 주택담보대출·가계신용대출 등을 조였고, 하반기에도 목표치 이내에서 대출을 조율할 방침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은 54.9%로 절반이 넘는다.

기업대출은 기업 규모별로 상황이 다르다. 대기업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체 자금을 조달하면서 대출을 줄이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과 소호 대출은 수요가 넘치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부실 우려 때문에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출 줄이기에 나선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과 소호 위주로 기업대출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지난 1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 비중은 6.3%로 전년 말 6.6%에 비해 0.3%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12.6%를 유지했고, 소호대출은 26.0%에서 26.2%로 0.2% 비중이 늘었다.

아울러 새로운 먹거리로 비대면 대출과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채널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잠재력이 높은 기업 고객군을 발굴해 미래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은 ‘KB비대면 소상공인대출’ 대출과 ‘소호 보증서 대출’ 두 가지를 비대면으로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 중심의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 및 고객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 프로세스 기반의 소호 전용 상품들이다. 아직까지는 판매가 미진하지만 기업대출과 비대면 대출을 접목한 특화상품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중금리 대출시장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가계부채 증가율 계산에서 빼주고 있어 은행으로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 대출 고객을 잡기 위해 신규 상품을 쏟아내면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다른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건전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성장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