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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에프엠지 완전 자회사로 '색조강화' 중국 등 트렌드 선도 경쟁우위 포석, 립스틱·쿠션·파우더 제조 특화

김은 기자공개 2021-07-12 07:59:4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에프엠지'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했다. 2015년 에프엠지 지분 70%를 취득한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높여왔다. 인수 당시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하겠다는 계약에 따라 최근 추가로 주식을 인수하며 100%를 확보하게 됐다.

에프엠지는 LG생활건강이 화장품사업의 핵심이라 불리는 색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사업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한 만큼 향후 영업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2015년 7월 색조 전문 ODM 기업 에프엠지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에프엠지는 2001년 제니스라는 회사명으로 설립됐으며 송건용 대표가 이끌어왔다. 2015년 LG생활건강의 지분율은 70% 였으나 2019년 12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77.2%까지 끌어올렸다.

인수 당시 주주간 계약으로 매매합의를 체결했으며 그 후속 조치로 송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22.8%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에프엠지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송 대표는 에프엠지 사내이사를 맡아왔으나 현재 이사회에서도 빠진 상황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향후 색조 화장품의 자체 생산, 기술연구원 및 생산 부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과 중국 색조시장에서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색조 제품 강화는 에프엠지의 공이 컸다. 생산이 어려웠던 립스틱과 쿠션, 파우더 등 색조 제품군 강화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프엠지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없이 색조 제품 개발 및 생산을 한다. 제품의 제조, 충전, 타정, 포장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생산이 어려운 립스틱, 쿠션 등의 제품 제조와 수작업 위주의 파우더 제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에프엠지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추가로 2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에프엠지는 색조 브랜드 'VDL'을 비롯해 후·캐시캣·이자녹스 등 LG생활건강 브랜드의 쿠션, 립스틱 제품의 생산을 맡으며 꾸준히 성장했다. 2016년 매출 364억원 규모였으나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619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4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색조 화장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에프엠지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은 495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 에프엠지를 바탕으로 최근 화장품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화장품 부문의 실적 비중이 나날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후, 숨, VDL, 빌리프 등의 브랜드 매출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은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 11% 늘어난 2조367억원, 370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부문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0.1% 가량 늘었다. 백신 접종 확대 시행으로 향후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점차 회복될 것에 대비해 관련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5년 인수 당시 지분을 100%까지 매입하겠다는 계약 조건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잔여 주식을 추가로 인수한 것"이라며 "지난해 업계 전반적으로 색조 매출이 감소하면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에프엠지도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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