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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외형성장 보단 '내실'에 방점 [2019 승부수]최대실적 경신 '자신감'…차석용 부회장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 주문

전효점 기자공개 2019-01-07 13:03:3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에게 '내실 다지기'를 주문했다. LG생활건강이 사드 사태와 한한령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 만큼, 외형 성장에 연연하기보다 원칙으로 돌아가 고객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_차석용 부회장_1
차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사례를 들면서 "주원장은 큰 전투에서 새끼를 부화하고 있는 오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세가 불리하게 기울어진 가운데서도 작전을 10여일 유보시켰다"며 "눈앞의 이익이나 당장 손에 쥐어지는 먹잇감에만 몰입하기 보다는 신뢰와 원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약 6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7년 매출 6조1000억원, 영업이익 9300억원에 비교하면 10%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후'는 출시 14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2017년 매출 1조4200억원에 비해서도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톱3 럭셔리 화장품인 랑콤(5조3000억 원), 시세이도(4조7000억 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 원) 등과 견줄 만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명품 화장품 '후'가 출시 15년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순매출 2조원을 달성하여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부터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 부회장은 △고객 신뢰 강화 △디테일의 실천 △사업구조 및 업무 방식의 고도화 등을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개발해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 지금까지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작은 부분까지 다시 보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생겨난 불필요하거나 반복된 업무를 제거하고 업무 방식을 혁신할 것도 주문했다.

차 부회장은 "리더와 구성원들은 상호 소통을 통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발굴하고 자원을 최대한 집중시켜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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