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준 국민연금 CIO 임기 연장될까 작년 운용성과 양호, 조직기여도 감안 연임 무게
한희연 기자공개 2021-07-19 08:03:1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기금이사)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효준 본부장은 2018년 선임된 후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한 차례 연임됐다.코로나19 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상당한 수준을 나타낸 데다 조직 안정이라는 가치를 감안하면 또 한번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효준 본부장은 오는 10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18년 10월 8일 국민연금 기금이사로 선임된 안 본부장은 2년의 임기 후 지난해 한차례(1년) 연임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CIO의 경우 임기는 기본 2년이며 성과에 따라 추가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구조다. 기금이사의 임기와 관련해 국민연금법 제32조는 '기금이사의 임기는 계약기간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사자와의 계약에 따라 추가 연임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안 본부장의 추가 연임에 규정상 제약 조건은 없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7%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72조1000억원의 수익금을 거둬들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불안정 속에서도 거둔 성과다. 특히 금융부문에서 9.72%에 이르는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국내외 채권 등의 각 자산군 모두 벤치마크(BM:BenchMark) 수익률을 초과했다.
기금운용본부장의 최대 성과평가 지표라 할 수 있는 운용수익률이 양호한 수준을 달성한 데다 지난 3년간 안정적으로 조직운영을 해 왔다는 평가에 따라 한 차례 추가 연임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안 본부장 선임 전 국민연금 CIO는 1년3개월간 공석이었다. 전임 강면욱 본부장의 사퇴 이후 첫 번째 공모에 실패하고 두 번째 공모에서 안 본부장이 뽑혔다. 1년 넘게 CIO가 공석인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는동안 기금운용본부는 인력이탈 등 여러 이슈가 맞물려 어수선했다. 후보중 유일한 내부출신인 안 본부장이 선임되자 자산운용 능력 못지않게 조직안정화에 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 본부장은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큰 잡음없이 기금운용본부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의사결정의 신속화, 대체투자의 대형화 등 수익향상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노력도 다양하게 시도했다. 대체와 해외투자 확대 기조를 위해 안 본부장은 임기동안 해외 연기금이나 대형 자산운용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동투자건을 다수 성사시켰다.
지배구조 면에서 3년간 평탄했던 국민연금이었지만 올해 안 본부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우려의 시각이 많이 나왔던 게 사실이다. 내년 정권교체기에 임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임기를 지낸 전임 CIO들 중 임기를 무사히 채운 인물은 없었다. 3대 오성근 CIO는 2005년 12월 선임됐으나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2년4개월만에 중도사임했다. 7대 강면욱 CIO도 2016년 2월 선임됐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사표를 냈다. 과거 정권 교체기마다 CIO 잔혹사가 벌어진 셈이다.
하지만 10월 임기만료 앞둔 상황에서 아직 새로운 기금이사 모집을 위한 공고가 나오지 않자 안 본부장의 연임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상 CIO 임기만료를 앞두고 국민연금은 3개월 전 쯤 외부공고를 내 지원자들의 신청을 받곤 했다.
10월 8일 취임한 안 본부장을 뽑을 당시 기금이사 모집공고는 7월초께 올라왔었다. 국민연금 내외부에서도 그간의 운용성과, 조직안정 기여도 등을 감안해 내년까지는 안 본부장에게 기금운용본부를 맡기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 본부장이 올해 한차례 더 연임되면 역대 최장기간 재임한 CIO로 기록될 전망이다. 안 본부장은 199년 기금운용본부는 출범 이후 8번째 선임된 CIO다. 이중 3년 임기(2년+1년)를 채운 전임자는 조국준(2020년10월~2005년10월), 이찬우(2010년10월~2013년11월)본부장 등 두 명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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