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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프리콘, 단계적 도입…건설문화 구태 벗어날 것"안재홍 안강건설 대표

신민규 기자공개 2021-07-23 10:41:1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젊은피' 안재홍 안강건설 대표(43, 사진)의 활동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스마트팜 업체(알가팜텍) 등 신사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는가 하면 어지간한 곳은 엄두도 못내는 '프리콘(Pre-Construction)' 개발방식에도 적극 나섰다.

개발사업 전과정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공사비를 통제하고 공사기간도 단축하겠다는 복안이 담겼다.
안재홍 안강건설 대표

안재홍 안강건설 대표는 20일 "자체사업에 프리콘 용역사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 전반적으로 '프리콘 건설'로 나아가기 위해 단계적으로 시행·시공조직 전체를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콘'은 좁게는 공사(Construction) 전에 미리(Pre) 가상으로 건설한다는 뜻이다. 디벨로퍼와 설계사, 시공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빅룸(Big Room)에 모여 최적의 공정 계획을 짜는 것이다. 건축정보모델링(BIM), 가상현실(VR), 4D 시퀀싱(Sequencing) 등 각종 스마트 건설 기법을 통해 시공과정을 미리 점검해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넓게는 시공을 포함, 개발 초기단계부터 준공후 운영단계까지 개발사업에 전방위적으로 '프리콘' 사업관리가 도입되기도 한다. 국내에선 대형 시공사 일부 또는 메이저 디벨로퍼에 한해 조직이 갖춰진 정도다.

정확한 견적에 따른 시공비 산출은 디벨로퍼 입장에서도 효과가 크다. 그간 개발업계는 디벨로퍼가 설계사무소를 통해 건축허가도면을 받으면 이것을 시공사에 돌려 최저가 입찰을 해왔다. 도면 검증이 안되다보니 시공과정에서 공사비가 추가되고 시공사와 다툼이 발생했다. 대형 시공사 지위에 밀려 준공 산정 때 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했다.

안 대표는 "정확한 견적으로 시공비를 산정하면서 초기 계획을 잡으면 공사비를 통제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어 디벨로퍼가 계획했던 수익률에도 근접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 이슈는 더 커졌다. 여기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하이엔드급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각종 자재 부담이 높아졌다.

안강건설도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오르나인'을 안양 자체사업장에 첫 도입했다. 판교대장지구에 개발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144실에도 도입이 예정돼 있다. 초기에 공사비를 예상하고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진 셈이다.

안 대표의 행보에는 부동산개발 업황이 '혼돈'의 시기에 접어들어 체질개선을 하지 않은 곳은 좌초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작용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될만한 전조증상이 시장에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개발부지는 어느 정도 한계점에 왔다고 보여질 정도로 치솟았다고 평가했다. 중견 건설사를 비롯한 자산운용사(블라인드 펀드)의 진입으로 시장 플레이어가 크게 늘었다. 잠잠했던 공사비가 들썩이는 점과 난이도가 높은 사업장에 금융비용이 높아지는 점도 부담으로 지목했다. 향후 순항하던 분양까지 막히면 공사비, 금융비, 판관비와 같은 주요 비용이 모두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안 대표는 "개발을 계획한 디벨로퍼 중심에서 사업 오차범위를 초기에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상승으로 인해 시공사와 다툼이 비일비재한 국내 건설문화 구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강건설은 디벨로퍼로 출발해 시공조직을 갖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자체사업이 가능한 계열 구조를 통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행과 시공, 분양, 건물관리, 임대관리를 총괄하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전반적인 조직관리를 모태인 디벨로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재홍 대표는 인천 출신으로 2세대 디벨로퍼 격에 속한다. 의류업을 통해 첫 사업을 시작했고 분양대행업으로 부동산 업계 첫발을 들였다. 이후 디벨로퍼인 안강개발과 안강산업을 각각 2009년과 2013년에 설립했다. 시공조직을 갖춘 안강건설을 2015년에 만들었다. 시행·시공과 함께 분양대행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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