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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KB국민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효자' 등극중고차 시장 공략도 준비…코로나 여파 회원은 소폭 감소

류정현 기자공개 2021-07-26 08:03: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의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중심이 할부금융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꾸준히 낮아지고 대출 관리 압박도 심해지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지난 22일 KB금융지주가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같은 기간(1638억원) 대비 약 54%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벌어들인 순이익 3250억원의 약 78%를 6개월만에 달성했다.

양호한 수익성은 영업자산 전체가 증가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올해 6월 말 KB국민카드의 영업자산 총액은 23조8894억원이다. 전년 동기(21조4376억원) 대비 약 11.43%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자산은 할부금융 및 리스자산이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영업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견조한 수익성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할부금융 및 리스자산은 총 4조315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681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4.52% 증가했다.

덕분에 관련 수익도 크게 올랐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카드의 할부금융 및 리스수익은 총 79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493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61% 성장했다. 카드수익 성장률이 4% 정도에 그친 데 비하면 확실히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KB금융지주 2021.1H IR 자료

최근 대부분의 카드사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취급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돼 본업에서는 수익 활로를 모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론을 비롯한 가계 대출 관리에 나서 대출 확대도 요원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낮아지고 대출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할 만한 재원은 자동차 할부금융”이라며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카드사 전체가 열심히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중고차 시장으로도 영역을 더욱 넓힐 방침이다.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매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아직 중고차 금융 시장은 개척되지 않은 곳이 많아 장기적으로 먹거리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사실 중고차 금융시장의 경우 지금까지 거래가 투명하지 않았던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에서 추후 개척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주력인 카드부문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신용판매(신판) 자산 상승세가 눈에 띈다. 4차 대유행이 도래한 7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에 대응한 보복소비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났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신판 자산은 총 12조6099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1조2539억원보다 약 12% 증가했다.

카드 대출자산의 경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간 양극화 조짐이 나타났다.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보다는 장기대출인 카드론 자산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다.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보다는 장기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카드론이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차주 입장에서도 현금서비스보다 금리가 낮은 카드론 수요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의 올 6월 말 기준 카드론 자산은 5조8735억원이다. 전년 동기 5조3452억원을 달성했을 때보다 약 10%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같은 기간 1조704억원에서 1조907억원으로 약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늘어난 카드 자산과 달리 카드 회원 수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약 1959만명 정도였던 회원 수가 올해 6월 말 기준 약 1930만명으로 낮아졌다. 신용카드 회원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체크카드 회원 수가 감소하면서다.

KB국민카드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나 군대를 비롯한 단체 회원이 줄고 오프라인 활동도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감소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경우) 학교 학생증과 엮인 점도 있을 테고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도 있으나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영업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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