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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 공장부지 매각 선결조건 '산적' 디벨로퍼, 매입의사 타진했다 '퇴짜'…이전부지확보·용도변경·개발이익 환원 숙제

신민규 기자공개 2021-08-06 07:31:2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의 평택공장 부지 매각안이 공식화됐지만 실제 작업에 착수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부동산 디벨로퍼가 평택부지만 우선 매입할 의사를 타진했는데 쌍용차에서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기업 회생매각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에 부지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지매각과 공장이전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쌍용차 본입찰이 먼저 성사돼야 추후 퍼즐도 맞춰질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칠괴산업단지내 평택공장(70만㎡) 부지에 대해 최근 대형 디벨로퍼가 매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불발됐다. 쌍용차 측에서 회생 매각이 우선 이뤄진후 부지 매각작업에 나서는 수순으로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디벨로퍼가 매입의사를 타진한 시점은 쌍용차가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후로 파악된다. 지난달 공장부지 매각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쌍용차 본입찰 전에 부지부터 팔 생각은 없다는 의중이 실려 있다. SM그룹을 포함해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계획을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는 심산이 깔려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평택공장 부지만 당장 떼어내서 팔기에는 선결과제가 많은 편이다. 공장부지 매각은 생산중단을 막기 위해 신공장 건설 작업과 병행되는 방식이다. 디벨로퍼에 공장부지를 팔더라도 신공장 이전부지를 확보하고 개발하는 것은 원매자 몫이다. 부지매각 대금이 신공장 건설에도 쓰여야 한다는 점에서 새주인이 나서 조율하지 않으면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평택부지를 쌍용차 매각과 별도로 사들인다고 해서 당장 개발이 가능하지도 않다. 평택부지는 칠괴산업단지에 포함된 곳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이미 묶여있고 일반공업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평택시가 업무협약을 맺긴 했지만 주택 용도로 변경해주겠다는 확실한 사인은 주지 않았다.

부지자체만 놓고보면 용도변경시 개발 매력도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택지제역이 부지 좌측에 인접해 있고 주변이 1종일반주거지역, 도시개발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디벨로퍼 관계자는 "주변이 다 주택으로 싸여있어서 입지상 공장으로 남겨놓을 이유가 없다"며 "지금은 일반공업지역이지만 지구단위 계획을 새로 수립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개발 인허가를 맡고 있는 평택시에선 용도변경에 대한 확답보다는 개발이익을 공공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내 갈등 해소 차원에서 공장이전 비용 외 발생하는 개발이익 일부를 환원하라는 뜻이다.

이 경우 자체 개발이익의 일부를 반납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따를 수 있다. 평택공장 부지는 자산재평가 과정에서 9000억원대 가치로 평가됐다. 용도변경시 1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공공기여분을 고려해야 한다.

전반적인 쌍용차 상황을 감안하면 새주인이 기업 정상화와 부지 매각 및 이전부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게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예상된다.

원매자 가운데 제조와 건설을 모두 사업부문으로 갖춘 SM그룹은 아직까진 말을 아끼고 있다. 부지매각의 경우 쌍용차 인수자로 낙점된 후에 풀어야할 과제라서 기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제조부문에서 이미 자동차 부품 계열사가 편입돼 있고 법정관리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한 경험을 갖췄다"며 "지금은 쌍용차 정상화가 우선이고 이에 맞춰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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