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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후순위채 발행…포스코케미칼 등 '대기' [Weekly Brief]서류 반복제출 피해 짧은 휴지기, 8월 금통위 금리인상 시그널 주목

오찬미 기자공개 2021-08-18 07:57: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주간 휴지기를 가졌던 국내 공모채 시장이 이번주(8월 16~20일) 다시 발행을 재개한다. 반기 결산 자료 제출이 끝난뒤 대부분의 발행사가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아직 KB생명보험만 후순위채 발행을 공식화했다.

8월 말~9월이 되면 금리 인상 전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과 KB생명, 포스코건설, 종근당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 마친 KB생명보험, 첫 공모채 '스타트'

KB생명보험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해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후순위채다. 발행규모는 700억원이다. 10년물 후순위채로 5년 콜옵션을 부여했다. 오는 24일 발행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KB생명은 최근 적극적으로 보험 영업력을 확대하면서 신규계약을 가파르게 늘려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사업비와 수수료 집행 비용 등도 크게 증가하면서 외부 자본조달 필요성이 커졌다.

원래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 상황에 따라 1300억원만 발행했다. 이번에 나머지 700억원을 마저 조달하는 수순이다.

그동안 KB생명은 외부 자본확충 없이 이익잉여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가용자본을 늘려왔다. 6월말 기준 자산 규모는 10조9041억원, 자본총계는 5228억원이다. 올해 들어 독립보험대리점(GA)을 통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KB생명보험은 5월 후순위채 1300억원을 발행하면서 6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70~180% 수준으로 일부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보험사 평균(약 256%)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K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더욱 안정적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영업활동과 자본확충 등을 감안하면 연말에 지급여력비율이 1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KB생명보험을 제외하고는 이번주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하기 위해 신고서를 제출한 곳은 없다. 결산 전에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하면 증권신고서와 분기보고서를 반복해서 제출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행한다. 이를 고려해 각 발행사의 회사채를 담당하는 실무진은 수요예측 시점을 8월 말 이후로 조정했다.

◇포스코게미칼·포스코건설·종근당 발행 '대기'...금리인상 시기와 횟수 '변수'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서는 발행사는 다수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9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일반 회사채는 총 5조3127억원이다.

SK텔레콤과 KT, 한국남부발전 등 AAA급 우량채는 물론 삼성SDI와 에쓰오일, 현대건설, SK이노베이션 등 AA급 발행사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A급 발행사 만기 물량도 상당하다. A급 발행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SK인천석유화학, 여천 NCC, 롯데건설, E1 등의 물량만 7400억원에 달한다.


다만 8월 말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금통위 정례회의는 8월과 10월, 11월 총 세 차례 남았다.

이번 금통위가 한 번의 금리인상뿐 아니라 연내 추가 금리인상 횟수와 시기를 예측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시그널에 따라 자금조달 수요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다.

8월 말 내부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계획한 곳은 포스코케미칼(AA-/안정적), 포스코건설(A+/안정적), 종근당(유효 신용등급 없음) 등이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8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해 9월 초 1000억~1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한다. 모집한 자금은 대부분 회사채를 갚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2년 단일물로 트렌치를 구성해 600억원을 조달한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됐다.

종근당은 사상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9월 발행을 목표로 700억원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한동안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아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조달한 자금은 은행 차입금 차환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채 시장은 올해 역대급 발행 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8월 현재까지 부채자본시장에서 발행된 채권은 모두 106조2375억원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회사채(SB)가 51조4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전채(FB)는 46조8015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8조3900억원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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