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진입' 제너셈, 테스트 핸들러 신흥강자 되나 16para 장비 총 12기, 국내 OSAT 업체 공급…테크윙 장악한 시장 도전장
조영갑 기자공개 2021-08-19 07:30: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 '제너셈'이 국내 비메모리(로직) 테스트 핸들러(Test handler)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상 테크윙이 독식하던 시장 판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후공정 패키징에 집중돼 있던 장비 밸류체인을 테스트 영역까지 확장, 토탈 솔루션 장비사로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셈은 최근 국내 주요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OSAT) 전문 고객사에 16para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10대를 정식 납품하고 설치(set-up) 완료를 앞두고 있다. para(parallel)는 핸들러 내에서 반도체 소자를 동시에 처리하는 단위다. 메모리를 제외하고 비메모리 부문에서 16para급 스펙을 갖춘 핸들러는 흔치 않다.
테스트 핸들러는 패키징 공정을 마친 반도체 칩이나 모듈의 기능 테스트를 수행, 자동으로 양호/불량 여부를 분류하는 장비다.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시장은 메모리 시장과 비교해 2배 이상 크다.
그동안 일본 세이코앱손(Seiko Epson), 대만 혼텍(hontec) 등이 글로벌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시장을 과점했지만, 2~3년 전부터 국내 신규시장을 테크윙이 장악하기 시작했다. 고사양 비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맞춤생산(커스터마이징)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제너셈 역시 국산화 기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설치가 완료되면 관련 계약액은 제너셈의 3분기 매출액으로 산입된다. 기존 공급계약 액수에 비하면 많지 않은 수십억원 수준이지만,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계에선 제너셈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너셈이 국내 주요 OSAT 업체에 16para 로직 테스트 핸들러 공급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장을 독식하던 테크윙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윙은 지난해 테스트 핸들러 부문에서만 12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의 55% 비중이다. 그간 메모리 테스트 시장에 집중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16para 테스트 핸들러를 OSAT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너셈은 2010년도 초중반 테스트 핸들러 모델을 스카이웍스(Skyworks Solutions)에 납품하면서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한 기업"이라면서 "이후 생산 라인업의 맥이 다소 끊겼는데, 최근 몇 년 간 로직(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테스트 핸들러 명가 지위 회복에 나섰다"고 말했다.
제너셈은 상장 전인 2014년 초기 테스트 핸들러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스카이웍스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스카이웍스는 미국 소재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로 주로 무선통신용 RF칩을 만든다. 제너셈은 2para, 4para 로우미들급 테스트 핸들러를 지속적으로 공급, 현재까지 스카이웍스 향 누적 공급량 25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국내 비메모리 시장 진입을 위해 꾸준히 기술 고도화에 투자했다. 2018년 8para 개발에 이어 지난해 16para 개발에 성공, 고객사 향 데모 테스트 핸들러 2기를 납품하면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 5월 품질 승인(QA)을 최종 획득하면서 10대를 추가로 공급했고, 최근 추가 양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메인 공정 장비에 들어가는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너셈의 테스트 핸들러는 OSAT 고객사들과 협력 개발을 통해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고해상도 2DID 리딩(Reading)기능에 더해 테스트 소켓에 패키지가 중첩 로딩되는 문제를 검출할 수 있는 피기백(Piggy back vision), 불량으로 분류된 패키지를 자동 분류해 재검사하는 오토 리테스트(Auto re-test) 기능 등을 추가해 경쟁사 대비 우월한 스펙(spec)을 자랑한다. 생산성과 수율 역시 우수하다는 평가다.
제너셈은 16para 신제품을 필두로 테스트 핸들러 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하나마이크론 등이 테스트 사업의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에 대한 '낙수효과' 역시 기대된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부터 주요 고객사(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AP, RF, PMIC)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께 대규모 테스트 핸들러 발주가 예상된다.
제너셈은 오토모티브(Automotive)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글로벌 파운드리(ST마이크론)를 엔드유저(End-User)로 둔 필리핀 업체 IMI에 이어 올해 1분기 미국 리텔퓨즈(Littelfuse) 필리핀 생산법인에도 테스트 핸들러 장비를 공급에 성공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테스트 시장 세몰이를 시작했다. 리텔퓨즈는 자동차 센서 전문 제조사다.
제너셈 관계자는 "후공정 패키징 관련 장비와 더불어 테스트 장비까지 밸류체인을 확보한 기업은 드물다"면서 "16para 테스트 핸들러가 비메모리 시장에 안착한 만큼 패키징-테스트 시장까지 일괄 점유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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