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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새벽배송의 매력, 유일한 '흑자 유니콘' [IPO 기업분석]①2020년 영업익 96억, 공모자금 유입 시 확대 기폭제 될 듯

이경주 기자공개 2021-08-23 08:15:5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벽배송 시장을 두고 벌이고 있는 빅3 기업간 격전이 IPO(기업공개) 시장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대형유통그룹인 신세계 계열 쓱닷컴(SSG닷컴)과 원조 새벽배송 마켓컬리, 오프라인 강자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일제히 올해 IPO 출사표를 던졌다.

오아시스는 선명한 차별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매출 성장율과 함께 유일하게 수익성까지 갖췄다. 유니콘 IPO 주자들의 가장 큰 약점인 '대규모 적자'가 오아시스에 없기 때문이다.


상장 후 주가는 매 분기 공개되는 수익성이 좌우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IPO를 발판 삼아 당장 흑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경쟁사들은 상장 후에도 흑자전환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1조~2조 밸류 예상, 공모액 수천억…새벽배송 확대 기반자금

투자은행(IB)업계는 오아시스 IPO 밸류를 1조~2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프리IPO투자를 통해 평가된 몸값이 근거다. 오아시스는 올해 7월 중견 PEF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를 대상으로 제 3자배정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500억원이었는데 신주발행가액이 주당 136만2732원이었다. 밸류는 7000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한 포스트 밸류는 7500억원이다.

성장하고 있는 기업의 IPO 밸류는 통상 프리IPO 밸류보다 높게 정해진다. 오아시스 매출은 2018년 1111억원에서 2019년 1423억원, 지난해 2386억원으로 매년 크게 뛰었다. 최근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이 45.6%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833억원)이 전년 동기(569억원)보다 46% 늘었다.


이 때문에 IPO 밸류는 올해 7월 프리IPO 당시보다 두 배 정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단순 계산(2배)하면 1조5000억원가량이 된다. IB업계에선 마켓컬리도 비슷하게 추산하고 있다. 올해 7월 시리즈F 투자를 2조5000억원 밸류로 유치한 것을 근거로 IPO 밸류는 4조~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오아시스는 IPO로 수천억원을 공모할 수 있다. 밸류를 1조5000억원으로 가정하고 상장예정주식의 30%를 모집할 경우 공모액은 4500억원이 된다.

새벽배송 사업 확대에 투입할 금액이다. 오아시스는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제1 스마트통합물류센터(약 2181평)가 기반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성남 제2 센터(약 1020평)를 시작으로 경기도 의왕센터(성남 센터의 5배 규모)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충청권 전역을 커버하기 위해서다.

IPO는 전국 서비스로 가기 위한 발판이다. 오아시스는 현재 경남과 호남권까지 커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 언양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결정했고 호남권은 부지를 물색 중이다.

◇태생적 원가경쟁력, 흑자 비결

오아시스가 매력적인 것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당장 흑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아시스는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인 지난해 온라인매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억6000만원)보다 10배 뛴 규모다. 지난해 처음으로 4%대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이익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경쟁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되는 성과다. 쓱닷컴은 2019년 818억원,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마켓컬리 영업손실은 2019년 1012억원, 지난해 1162억원이다. 물론 경쟁사들은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어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오아시스측은 태생적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김영준 대표가 옛 직장인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우리생협) 동료들과 함께 2011년 10월 설립한 농산물 도소매기업이다.

생협은 특정 기업이나 지역, 단체 구성원들이 조합을 결성해 필요한 생필품을 저렴하게 조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율조직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마진을 없애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와 동료들은 우리생협에서 유통을 담당하면서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산지발굴하고 직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하는 노하우를 익혔다. 이를 사업화 시킨 것이 오아시스다.

덕분에 오아시스마켓은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매출(2386억원) 가운데 매출원가는 1765억원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74%다. 주요 새벽배송 업체들 매출원가 비중은 80%가 넘는다.


경쟁사와 달리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도 원가절감 비결이다. 오아시스는 2015년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고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수는 42곳에 이른다. 덕분에 지난해 온라인(오아시스마켓앱)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절반가량은 여전히 오프라인매장이 담당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사업 특성 재고관리가 수익성에 직결된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 처분을 해야 하는 품목이 많기 때문이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거나 적기 배송에 실패하면 그만큼 손실이 난다.

특히 새벽배송은 오프라인보다 판매기한을 짧게 잡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충분히 여유를 두지 않으면 고객이 상품을 수령할 때 유통기한이 임박할 수 있다. 이에 정교한 재고관리를 필요로 한다.

오아시스는 온라인에서 판매기한을 넘긴 재고를 오프라인에서 소화하는 게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선 상품이 신선하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기한과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율하며 재고부담을 덜 수 있다.

광고하지 않고 입소문으로만 사세를 확장한 것도 흑자 배경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광고선전비가 8억원에 그친다. 이에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도 지난해 52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 정도다. 경쟁사 판관비 비중은 30~50%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분야에서 탄탄한 유통과 물류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만큼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 판매구조(사진: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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