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콘텐츠 기업 탐방]쉐어원프로퍼티, 지역산업 특화 수요 창출…고객 운집개발펀드 조성, 자산매입…창신아지트·쉐어원 브랜드 디벨로퍼 도약
신민규 기자공개 2021-08-25 07:45:44
[편집자주]
기능을 상실한 노후부지를 새롭게 해석해 복합적인 임차수요를 창출하는 '공간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임차인의 업무와 주거생활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판매전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 공간에 엮는 방식이다. 초기 부동산 개발 기획부터 설계, 시공을 넘어 위탁영업 역할까지 맡는다는 점에서 수요자에 한층 특화된 점이 특징이다. 더벨이 기존 공간상품 영역을 허물고 있는 공간 콘텐츠 기업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쉐어원프로퍼티는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허름한 폐공장이나 창고 건물을 패션산업계통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유명해졌다. 임차인과 직결된 지역산업을 초기부터 공략해 두터운 고객군을 확보했다.'창신아지트'라 이름붙인 곳에 가보면 외관상으로는 용도구분을 단번에 하기 어렵다. 패션디자이너 작업공간인 디자인스튜디오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켠에는 봉제공장이 있다. 2층엔 탁 트인 라운지 형태로 오픈 키친이 가능한 리테일 시설이 갖춰져 있고 위에는 주거공간이 결합된 식이다. 경우에 따라 창고나 쇼룸이 붙여지기도 한다.
이상욱 쉐어원프로퍼티 대표는 창신동에만 비슷한 지점을 3곳이나 냈다. 각각의 공간 결합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은 늘어난 공실을 지역산업을 육성해서 해결하려고 했다는데 있다. 기존 방식으로 표현하면 잠재 임차인의 특정 직업군을 겨냥해 공간을 설계한 셈이다.
이 대표는 "신축공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되어 효용이 떨어지고 공실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호텔 브랜드가 자기 고객군을 육성하듯이 공간 수요자를 앞단에 두고 개발하는 유연한 공간 비즈니스를 구축해야 임차인을 계속 머무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부동산·건축학도로 도시문제를 연구하다가 창업 노선을 탔다. 도시융합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한 이후 조직 분리를 통해 공유공간 전문운영사인 지금의 쉐어원프로퍼티를 만들었다.
부동산 개발방식은 위탁운영사에서 나아가 일종의 디벨로퍼 형태를 띄고 있다. 개인투자자와 쉐어원프로퍼티 계열사가 각각 출자해 지역자산 개발펀드를 세우는 구조를 갖췄다.
펀드를 조성해 저개발 필지나 유휴건물을 직접 매입하고 공공기금을 저리로 융자받아 개발에 착수하는 형태다. '쉐어원JV1호', '쉐어원JV2호'가 이런 식으로 조성됐다.
창신아지트 브랜드가 패션산업계통을 비롯한 크리에이터, 1인 창업자, 문화예술인 등에 특화해서 개발됐다면 '쉐어원'은 대중적인 청년 주거공간에 주목해서 육성하고 있다. 두 브랜드를 통해 전체 12개 지점이상 확대해가고 있다.
장기공실로 속앓이하던 7층짜리 역삼동 꼬마빌딩은 셰어하우스로 개발해 임차인을 채웠다. 지주공동사업으로 개발구조를 짜 공공기금을 저리융자받아 신축했다. 공유주방과 리테일을 주거공간과 결합해 청년층의 호응을 얻었다. 수년간 공실을 겪던 꼬마빌딩은 최근까지 공실률이 2% 안팎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공공리츠를 활용한 공공민간협력사업을 통한 공간도 중구 세운상가군과 성산동, 대치동에 늘려가고 있다. 세운상가의 경우 공실이 많았던 고시원을 주거복합공간으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쉐어원프로퍼티는 한번 들어선 입주자에 대해 전담 매니저를 배치해 실시간 커뮤니티를 지속하고 있다. 공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능이 있으면 덧대거나 제외하는 조정이 계속해서 이뤄진다. 임차인이 일종의 고객군을 형성해 능동적으로 공간 변화를 주도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입주자의 사용패턴이나 요구사항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온라인 플랫폼 또는 운영관리매뉴얼 등을 만들어 체계적인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고객 외에도 수요 대기하거나 활동을 팔로우하는 그룹이 1000여명 가량 되서 잠재적 수요는 훨씬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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