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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공모채 '오버부킹' 예고된 흥행 [Deal story]발행시장 소강 속 5대1 경쟁률, 2년물 금리 1.8%대

오찬미 기자공개 2021-08-25 13:04:2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A+, 안정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 올해 초에 이어 두번째 공모채를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초우량 기업인 포스코의 계열사지만 그동안 자본시장에서의 대우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가파른 실적 성장에 힘입어 명실공히 우량 건설사로 인정 받은 모습이다.

등급 상향과 함께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하며 향후 회사채 발행 기준이 되는 민평금리 역시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수요예측이 성공을 거두자 일부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2년 단일물로 금리 절감 효과 극대화, 증액 검토

포스코건설은 24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년 단일물 600억원 모집에 총 3400억원의 신청을 받았다. 최대 1200억원으로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금리를 감안해 일부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이끌었다.

올해 두번째 공모채는 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 조달로 추진됐다. 2년 단일물로 만기를 줄여 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내년 상반기 채권 만기도래에 대응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내년 4월 1200억원 규모의 3년물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포스코건설은 금리밴드 상단을 개별 민평 금리 대비 20bp 높은 수준으로 제시해 수요예측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상향되면서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의 반응도 달랐다. 모집액인 600억원 기준 포스코건설은 개별민평금리 보다 6bp 낮은 수준에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증액한도인 1200억원까지는 민평금리보다 19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준 2년물 포스코건설의 개별 민평 금리는 1.697%에 형성돼 있다. A+등급 2년물 민평(1.777%)과 비교해 8bp 낮다. 최대 한도로 증액을 하더라도 금리는 1.8%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강세 발행 기조가 크게 꺾이기 시작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가산금리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 대비 채권시장 분위기가 많이 약해진 가운데 최근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발행사들이 오버 발행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요예측은 잘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실적 성장, 우호적 조달 여건 확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중순부터 포스코건설에 대해 'A+, 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우수한 수주경쟁력과 풍부한 공사잔량, 재무구조 개선 추세 등이 근거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의 공모채 흥행은 이미 충분히 시장에서 예고된 상태였다. 사업성도 탄탄히 뒷받침됐다. 올 상반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2019년 연간 수준에 근접하며 크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 포스코건설의 EBITDA는 2801억원이다.

EBITDA가 2019년 연간 3037억원, 2020년 448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덕분에 EBITDA마진은 역대 최대치인 7.6%를 기록했다.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계열 물량을 착공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상반기 기준 포스코 계열의 매출 비중이 20% 수준으로 확대 됐다"며 "향후 포스코 계열 발주 공사가 증가할 경우 회사의 사업안정성은 제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모채 흥행으로 향후 포스코건설이 보다 우호적인 금리로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액 여부에 따라 금리가 조정될 수는 있지만 1%대 금리로 공모채 발행이 이어져 회사채 금리 산정시 기준이 되는 민평금리가 낮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앞서 올 3월 진행된 공모채 수요예측 직전 포스코건설의 3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1.859% 수준이었다. 5년물 민평금리는 2.50%다. 하지만 1000억원을 잠정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63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고, 수요가 집중된 3년물에서 역대 최저 공모채 금리가 확정됐다. 덕분에 18일 기준 3년물 금리가 1.771%로 8bp나 떨어졌다.

포스코건설이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 여건을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었던 데에는 KB증권의 파트너십도 빛났다. KB증권은 2017년 3년만에 포스코건설의 공모채 시장 복귀를 이끌어낸 하우스다. 이후 총 공모채 발행을 모두 대표 또는 공동대표 주관하면서 흥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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