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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롯데손해보험]위원회 신설 등 조기 대응, 사모펀드 인수가 부른 변화JKL파트너스, 이사회 중심 경영 정착…ESG경영도 적기에 이끌어

김민영 기자공개 2021-08-26 07:52:1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도 검토하고 있다.

2019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덕분에 이를 적기에 실현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롯데그룹 산하의 보수적 조직 문화 속에 있던 과거였다면 장기간 엄두를 내기 어려운 시도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대주주 변경 후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큰 변화를 겪었다. 2019년 5월 호텔롯데 등 5명의 롯데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이던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사모펀드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사들였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 절차를 거쳐 2019년 10월 10일 ‘빅튜라 유한회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빅튜라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지난 6월 말 기준 빅튜라의 롯데손해보험 지분율은 77.04%다.

JKL파트너스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한 롯데손해보험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쏟았다. 1946년 대한화재로 출범한 뒤 70여년 간 최대주주가 5번 바뀌면서 조직 내에 자리잡은 패배주의와 10년여 간 대기업 집단 아래서 뿌리 내린 보수적인 조직문화 타파에 힘을 쏟았다.

이사회는 모두 5명으로 최원진·이명재 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사장은 JKL파트너스 전무 출신으로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빅튜라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 사장은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 출신의 보험 전문가다.

금융권 명망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의 힘을 더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가 합류했다. 이사회 멤버 중 사외이사가 60%에 달한다. 이들은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ESG위원회도 사외이사 중심으로 선제적 이슈 대응

지난달 신설한 ESG위원회 활동도 사외이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ESG위원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신제윤·박병원·윤정선 사외이사 3명이 모두 참여하고, 사내이사 중엔 최 사장이 참여한다. 윤정선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SG 정책 결정에 대한 의사결정 체계를 ESG위원회로 일원화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ESG위원회는 환경보호와 사회적 안전망 등 ESG 이슈에 대한 고객, 사회, 주주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사회는 ESG위원회를 통해 향후에도 ESG 경영을 위한 기본정책·전략 수립과 사회공헌 계획 승인, 이행 성과 및 평가결과를 보고받게 된다”고 전했다.

사회 부문 활동도 눈에 띈다. 롯데손해보험은 본업을 통한 사회공헌 전략 수립과 시행에 방점을 두고 사회적 약자와 우리 주변 영웅들을 위한 보험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

작년 11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let:hero 소방관 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위험 직업군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에 애를 먹었던 소방관의 민영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국가유공자 보험료 할인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영업보험료 최초 납입 때부터 3% 할인을 제공한다.

이러한 ESG 경영 활동을 인정받아 롯데손해보험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A, 사회 부문 A 등급 등 종합 B+ 등급을 받았다.

다만 환경 부문은 C 등급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친환경 경영에도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약관, 보험증권, 다이렉트 메시지(DM) 출력물, 임직원 및 고객용 다이어리 패키지 등 모든 인쇄물을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다.

친환경 자산운용 전략도 짰다. 신규 투자를 할 때 ESG 경영을 잘 수행하고 있는 기업에 집중투자하고 탄소저감을 위한 투자 계획도 세웠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낮은 점수를 받은 원인으로 꼽혔다.

개선의 여지는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시기는 미정이지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검토 중이다. 지배구조, 사회 부문에 이어 친환경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환경 분야 등급 향상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ESG 투자 계획을 공시하고, 친환경 투자에 적극 나서면 환경 부문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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