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NH농협생명]NH농협지주서 주도, 독립성 아쉬운 ESG 경영자산 규모에 비해 늦은 출발, 자체적인 중장기 투자 계획 수립 필요성
김민영 기자공개 2021-08-17 07:31:2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은 지주사인 NH농협금융지주를 필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산 규모에 비해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지주 차원의 ESG 경영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는 중이다.조직 체계는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지만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 중장기 ESG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건 아쉬운 점이다. NH농협지주의 ESG 드라이브에 따라가는 형국이다 보니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컨트롤타워’ ESG추진협의회 설치…ESG위원회 신설 검토
NH농협지주는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등 ESG에 뒤쳐져 있었다. 그러다 올해 1월 손병환 지주 회장 취임 이후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신설한 이사회 산하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 최고경영자(CEO)협의체, 지주와 전 계열사의 ESG 전담 조직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ESG 경영 활동을 펴고 있다.
이에 발 맞춰 NH농협생명도 ESG 조직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ESG 경영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ESG추진협의회를 꾸렸고, 기획팀에서 ESG 경영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4월 설치한 ESG추진협의회는 NH농협지주 계열사 중 NH농협손해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구축한 ESG 전담 조직이다. ESG추진협의회는 NH농협생명의 ESG 경영 문화 확산, 지속가능경영 기반 마련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전용범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모두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기획부장, 재무관리부장, 디지털전략국장, 경영지원부장, IT지원부장, 마케팅전략부장, 상품개발부장, 고객지원부장, 투자전략부장, 투자운용부장, 대체투자국장,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위험관리책임자 등이 참여한다. 사실상 주요 부서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셈이다.
향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ESG위원회를 만들어 ESG 조직 체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NH농협생명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최초의 여성 임원을 발탁 승진시켰다.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장 출신의 허옥남 부사장은 NH농협은행의 이수경 부행장과 함께 2012년 NH농협지주 출범 이후 최초의 여성 임원이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농협에선 큰 변화라는 평가다. NH농협지주는 농협중앙회 입사 기준 나이와 호봉을 고려해 승진자를 선정한다. 임원을 달 수 있을 때까지 오래 근무한 여성이 많지 않을뿐더러 중앙회 내 입지와 인맥 면에서도 남성 직원들에 비해 여성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NH농협생명은 올해 안에 국제협약에도 가입할 방침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FI) 금융이니셔티브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UNEP FI PSI는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 경영활동을 할 때 지속가능성 요소를 고려하도록 하는 원칙을 담고 있다.
다만 NH농협생명은 아직 구체적인 ESG 채권 발행이나 친환경 또는 친사회적 투자 계획은 수립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만큼 ESG 투자에 관한 중장기 계획 수립도 병행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임직원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동참
대신 NH농협생명 임직원들이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범농협 차원에서 실시한 구내식당 잔반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또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탄소포인트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 절감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인센티브는 탄소포인트 1점 당 최대 2원을 지급한다.
ESG 담당자와 임직원들은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활 속 ESG 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그릇과 용기 쓰기,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인 '플로깅'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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