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손바뀜' 위지윅스튜디오, 기존 경영진 거취는 컴투스 38% 확보 불구 공동대표 측 5.72% 유지…M&A 등 영향력 유지 관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1-08-27 08:30:3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가 설립 5년 만에 최대주주 손바뀜을 통해 새 주인(컴투스)을 맞는다. 위지윅은 오는 10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임원 변경의 안을 부의하기로 했다. 박인규·박관우 현 공동대표가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컴투스는 25일 총 1606억원을 투자해 위지윅 보통주 1127만2133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납입이 완료되면 컴투스는 위지윅 지분 38.11%를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지난 3월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13.72%)에 오른 뒤 5개월 만에 대주주가 됐다.
이번 손바뀜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신주 인수와 구주 거래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컴투스는 위지윅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25만주를 840억원에 인수하는 동시에 기존 최대주주 박인규 대표의 구주 346만주, 3대주주 박관우 대표의 구주 157만주를 각각 527억원, 239억원에 인수한다.
이는 기업 설립자인 두 공동대표의 지분을 안배한 조치로 보인다. 구주 전량을 인수하는 구조가 아니라 신주 인수를 겸해 양 공동대표는 지분 일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9월 말 구주 인수대금 납입이 완료돼도 박인규 대표와 박관우 대표는 각각 5.72%(209만주)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주와 구주의 인수가격을 달리한 점도 포인트다. 구주는 최근 위지윅의 평균산술주가 수준인 주당 1만5250원에 책정한 반면, 신주는 약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주당 1만3450원에 발행된다. '신주+구주' 투트랙 지분 양도의 조건으로 위지윅이 컴투스의 편익을 고려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위지윅의 공동대표 체제가 설립 이후 성공적인 궤적을 그려온 만큼 대주주 손바뀜 이후에도 박인규, 박관우 대표가 경영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구주 매각 이후에도 약 6%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만큼 앞으로 새 대주주와 함께 위지윅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영에 대한 의지 역시 강한 거로 알려져 있다.
양 공동대표는 2015년 영상 VFX(특수효과) 기업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4thCreative Party) 이사진으로 합류해 약 1년 간 합을 맞췄다. 이어 2016년 4윌 위지윅을 공동 설립했다. 당시 3억6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위지윅은 잇따른 증자를 거쳐 올해 상반기말 자본금 182억원, 자산총계 2104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말 상장 당시 1000억원 안팎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2년8개월 만에 5700억원으로 6배가량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위지윅은 VFX 1세대 박관우 대표가 사업부문을 이끌고, 다수 회사의 CFO를 거친 박인규 대표가 재무 및 투자를 총괄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면서 "컴투스 역시 메타버스 신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한 타법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위지윅을 필두로 지속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공동대표체제에서 진행한 다수의 M&A가 위지윅 '토탈 밸류체인' 안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점도 기존 경영진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위지윅은 상장 후 엔피, 래몽래인, 이미지나인컴즈, 메리크리스마스, 골드프레임, 고즈넉이엔티, 에프포스트 등을 인수하면서 IP 홀더를 비롯 제작, 유통배급 풀 프로세스를 갖췄다. 위즈온센을 통해 OTT 사업에도 진출한다.
특히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의 축을 담당할 엔피의 경우 8월 코스닥에 정식 상장되면서 그룹사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장 직후 조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엔피의 시가총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컴투스가 서둘러 추가 지분인수를 결정한 것은 치솟고 있는 위지윅 그룹의 기업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피는 김포에 이어 현재 의정부에 XR(혼합현실) 스튜디오 구축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컴투스가 구축한 IP 포트폴리오와 위지윅의 토탈 제작 체인의 '화학적 결합'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워킹데드(Walking Dead)'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한 데 이어 엠스토리허브, 클래버이앤엠, 미디어캔 등 콘텐츠 회사에 투자를 진행했다. 위지윅이 강점을 가진 제작, VFX 등과 묶어 글로벌 타깃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속도는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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