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 '화려한 출항'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자산관리·펀드·부동산 사상 최대 수익 견인…ETF 지각변동, 핵심기술 섹터형 상품 주도
김시목 기자공개 2021-08-31 08:05:2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가 화려한 출항을 알렸다. 자산관리, 공사모 펀드, 실물부동산 거래 등에서 고루 성과를 올리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존 전임 대표가 맡았던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파트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특히 실적 수치 이면의 정성적 측면은 더욱 돋보인다. 이 대표 취임 후 최저 보수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지각변동을 주도한 가운데 ESG,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최신 트렌드 타깃형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확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1000억 수익 고지 눈앞, 자산관리·펀드·부동산 ‘트로이카’
K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80억원, 551억원을 올렸다. 한 해 전 같은 기간(704억원, 329억원) 대비 39.2%, 67.7% 불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집계된 순이익 역시 239억원에서 69.2% 증가한 404억원을 넘었다.
KB자산운용의 올해 성과는 지난해를 떠나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다소 주춤했던 2017~2018년 수준과 비교하면 대부분 영업지표가 두 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영업수익, 영업이익 등의 연단위 증가폭도 역대급일 정도로 상반기 괄목할 결실을 맺었다.
2021년 상반기는 장기간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공동대표를 접고 1인 체제 전환 첫 해란 점에서 시장의 이목도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다. 오랜 정체기를 뚫고 투자자문 및 일임에서 물꼬를 텄고 핵심인 공사모 펀드와 부동산 매각차익도 기여도가 높았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을 도맡던 전임 대표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성과였다. 3년 이상을 이현승 대표가 부동산 등 대체자산, 조재민 대표가 주식, 채권 등의 을 주도하며 하우스를 이끌어왔다. 홀로서기 첫 해부터 괄목한 성과를 올린 셈이다.
특히 그동안 공을 들인 부동산 매매가 꽃을 피운 점도 인상적이었다. 부동산 매매 보수인 대리업무 수익는 지난해 60억원 수준을 기록한 뒤 올해는 130억원로 불어났다.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충정로 센트럴플레이스 등을 매각하면서 성과보수가 대거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CEO는 숫자로 증명한다는 점을 전제하면 올 상반기 결실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며 “그만큼 수익, 이익 지표 등이 단순 성장이 아니라 폭발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수익 비히클이 고루 성과를 낸 점도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 ETF 시장 지각변동 주도, ESG·AI 등 트렌드 주도
이현승 대표의 KB자산운용이 다양한 비즈니스로 시장에 존재감을 과시한 점은 기대감을 키운다. 최저 보수 ETF를 선언하며 일부 독점 운용사 체제에 도전해 성과를 낸 점은 상징적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ETF&AI(인공지능)본부 신설 후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이 10% 고지를 목전에 둔 것은 대표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보수를 자랑하는 미국 나스닥 ETF가 단시간에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을 비롯,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세 지역의 대표지수에 세계 최저 보수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KB금융그룹과 시장 화두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조직을 강화하고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당시 이례적으로 직접 ESG위원장을 맡으며 통합 ESG전략을 수립하고 상품 심의와 자산운용 과정 전반에 반영해오고 있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행보는 상반기 줄곧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파트를 비롯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 블록체인 기술 등 블록체인과 관련한 디지털기술 기업에 집중하는 혁신기술 테마형 상품이 다수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 및 운용사 수장을 맡으면서 쌓은 노하우와 혜안들이 상당하다”며 “그런 부분을 비즈니스에 빠르게 녹이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TF 시장에서 몰고온 변화가 운용업계 전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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