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라운지]'잘나가는' VIP운용, 입소문 타고 순식간에 500억 몰려타임포밸류펀드 49인 제한 불구 '북새통'...인당 11억 이상 투자
김진현 기자공개 2021-09-06 07:17:38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사고 이후 외면 받던 사모펀드 업계에서 이례적인 흥행 상품이 등장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VIP자산운용은 'VIP Time for Value' 펀드의 후속작 성격의 펀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해당 펀드의 판매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에는 49인 투자자 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5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인 자금을 투자자 수로 단순히 나누더라도 인당 11억원 이상을 펀드에 투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당 상품이 이렇게 인기를 끈 배경에는 앞서 설정해 운용했던 VIP Time for Value펀드의 운용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설정된 펀드는 당초 15%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 됐다.
펀드를 출시한 지 두 달만에 목표 성과를 달성해 현금성자산으로 전환 운용됐고 8월 성공적으로 청산됐다. 청산 당시 펀드 수익률은 약 17%다. 운용보수 등을 제외하고 투자자들에겐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15% 안팎의 수익률 성과가 돌아간 것이다.
어느 정도 시장 환경이 뒷받쳐줬지만 투자 기간이 짧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비슷한 운용 전략을 사용한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의 펀드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고액자산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VIP자산운용이 이번에 준비한 상품은 목표 전환형 상품은 아니다. 앞선 펀드와 동일한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할 방침이다. 딥밸류 스타일의 롱 바이어스드 펀드로 투자 기간 제약 없이 장기간 펀드를 운용해나갈 계획이다. Time for Value펀드를 운용했던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가 새로운 상품 운용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고 이후로 공모주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있긴 했지만 한꺼번에 큰 금액을 리테일 창구를 통해 투자하는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존 출시돼 운용되던 펀드에서 자리가 난 경우가 아닌 신규 펀드가 큰 자금을 끌어모은 사례는 더욱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레포펀드 같이 기관투자가 자금이 유입되는 큰 규모의 상품이 아닌 일반적인 리테일 창구를 통해 판매된 펀드 중에 이렇게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몰렸던 사례가 최근엔 드물었다"며 "그나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처럼 성과가 입증된 운용사의 손실차등형 펀드가 흥행한 상품이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사고 이후 투자자들이 손실에 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수익자를 둘로 나눠 후순위를 운용사의 고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손실차등형 상품이 그나마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롱 바이어스드 전략을 사용하는 주식형 펀드의 흥행 사례는 더욱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자금 모집이 이례적이라 평가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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