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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골든쓰로트 인수 어펄마, 밸류업 밑그림은 라인업 확장·온라인 개선…이전상장으로 멀티플 상승 시도

한희연 기자공개 2021-09-03 11:41:1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건강기능식 포트폴리오를 추가한다. 65년 전통의 독보적인 중국 1위 목 보호캔디(진해정) 및 건강기능식품 기업에 투자하면서다. 어펄마캐피탈은 중국 건기식 시장의 빠른 성장과 견고한 브랜드파워, 다양한 추가 밸류업 가능성 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최근 중국 건강식 생산 및 유통업체인 '골든쓰로트(金嗓子, golden throat holdings)'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딜 종결을 위한 추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딜은 어펄마캐피탈의 한국법인과 중국법인이 협력해 이뤄졌다.

중국 건강기능제품 시장 확대 추이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검토했다. 특히 건강기능제품 중에서도 목건강 관리 약품 시장 성장률은 약 8~9%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골든쓰로트는 1956년에 설립됐다. 현재 중국내 의약용 목캔디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며 상당히 오랜기간 업계 1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골든쓰로트의 목 보호캔디 브랜드인 진해정은 중국내 약국 등에서 별도의 처방전없이 구매할 수 있는데 압도적인 브랜드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쓰로트는 진해정의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바탕으로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자랑해 왔다.

골든쓰로트 매출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반의약품(OTC)인 진해정이 90%, 식품(Non-OTC) 진해정이 8%, 기타 부문이 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OTC 진해정은 약국에서, 식품 진해정은 일반 매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다년간 쌓아온 충성 고객층과 유통채널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는 회사지만 어펄마캐피탈은 추가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PE로서 전략적으로 투자를 강화한다면 기업가치 제고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여겼다.

어펄마캐피탈은 골든쓰로트 인수후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추가 성장 기회를 노릴 예정이다. 현재 골든쓰로트는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진해정을 생산하고 있지만 진해정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90% 이상이다. 때문에 단일상품 의존도는 회사 추가 성장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

어펄마캐피탈은 골든쓰로트가 갖고 있는 브랜드인지도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건강음료, 건강기능제품 등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어펄마캐피탈은 그동안 한국, 동남아, 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음료 유관 사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골든쓰로트 브랜드의 건강 음료 출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에도 힘쓰며 운영효율화 등을 꾀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사업 자체의 밸류업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상장구조 변경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함께 꾀할 예정이다. 골든쓰로트는 지난 2015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어펄마캐피탈은 홍콩증시와 중국 본토증시의 밸류에이션 갭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홍콩 주식은 상해 주식에 비해 평가절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거래소의 주식 거래 멀티플이 홍콩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골든쓰로트는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한 기업이기 때문에 역량 개선 후 아예 중국 증시로 옮겨온다면 기업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펄마캐피탈은 골든쓰로트 인수 계약 체결과 동시에 홍콩 증시에서의 자진 상장철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1월께 상장폐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비상장 상태에서 상품라인업 다변화나, 온라인채널 보강, 경영효율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가치가 어느정도 올라가면 중국 상해 증시에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자체의 기업가치 노력과 별개로 홍콩에서 상해로의 이전상장을 통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멀티플 증대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펄마캐피탈은 과거에도 이전상장을 통한 밸류업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아시아 최대 타워크레인 업체인 탓홍에 투자한 후 싱가포르 증시에서 상장 폐지하고 중국 사업을 중국 증권시장 재상장했다. 이미 지역간 이전 상장 경험이 있었던 어펄마캐피탈의 딜 구조 설립과 실행 능력이 이번 딜에도 활용된 셈이다.

이번 딜은 중국 기업의 가업 승계를 도와주는 구조로도 눈길을 끈다. 고령화된 골든쓰로트 경영진이나 창업주들의 은퇴를 도와주는 동시에 2세들의 진출을 지원하는 형태의 딜이기 때문이다. 2세들이 본격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 재무적투자자(FI)로서 상당기간 조력하는 형태로, 일종의 경영자인수(MBO)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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