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채비' 에코프로, 신의 한수 '에코프로HN 무증' 300% 무증 이후 주가 급등, 이동채 회장 일가 현물출자 시 지배력 대폭 상승 '호기'
조영갑 기자공개 2021-09-10 07:45:3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는 '에코프로'가 지난 5월 인적분할한 사업회사(에코프로HN)를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에코프로HN의 주가 흐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7월 에코프로HN의 무상증자를 기점으로 주가가 급등, 지주사 에코프로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해야 하는 이동채 회장에게 '호기'가 찾아왔다는 평가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에코프로HN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13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앞서 에코프로는 6일 현물출자를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 신주 637만1529주(6764억7700만원)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대상은 에코프로HN의 보통주 612만1973주다. 지분스왑이 이뤄지면 에코프로의 에코프로HN 지분율은 현 1.63%에서 41.6% 수준으로 상승한다.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율 기준(20% 이상)을 충족할 수 있다.
에코프로HN은 5월 1일을 기일로 에코프로의 환경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분할존속 회사인 에코프로는 지주사 및 투자부문을 담당하고, 기존 사업을 에코프로HN이 영위하는 구조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검토한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 재무적, 법리적 검토를 거쳐 83(지주사) 대 17(사업부문)의 분할비율을 확정했다.
에코프로의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한 사업회사 주식의 공개매수는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상장 초반 에코프로HN의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초조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사업회사의 주식 가치가 높을수록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다. 이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18.26% 수준이다. 보유한 사업회사(에코프로HN)의 주식을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지주사(에코프로)의 주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업회사의 주식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져야 에코프로 신주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7월 초 에코프로HN의 무상증자 결정은 일종의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300% 수준의 무상증자를 기점으로 에코프로HN의 주식 유통량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와 맞물려 환경부문사업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된 것도 한몫했다. 2분기 에코프로HN은 매출액 26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해 전기대비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215% 성장했다.
5월 말 3만8000원으로 출발한 에코프로HN의 주가는 7월 초 4만원 선에 머무르다가 7월 15일 무상증자 공시를 시작으로 급등, 한달 만에 18만2000원(8월13일 종가)까지 상승했다. 장중 한때 21만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조정을 거쳐 현재 11만100원(7일 종가)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3개월 만에 시가총액(1조 6085억원)이 3배 증가해 에코프로(1조7448억)에 근접했다.
아직 주가의 변동성은 남았지만 이 회장 일가가 지주사의 지배력을 확대할 절호의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공개매수설명서상 에코프로HN의 매수가격(주당 11만500원)을 기준으로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가치는 약 3772억원(341만3939주)이다. 이를 에코프로 신주로 교환하면 7일 종가 9만6600원 기준 390만5178주가량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지분율을 현재 18.31%에서 27.21%(682만3078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에코프로는 7월 말 1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233만주를 발행하면서 40%(600억원) 콜옵션 조항을 걸었다.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7월 27일부터 2026년 7월 27일까지다. 콜옵션 대상자는 회사가 지정하는 제3자(미정)다. 보통주로 전환되면 일부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지만, 이 회장 일가에게는 또 다른 지배력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콜옵션을 전량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약 4% 이상 지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아직 공개매수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및 지분율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